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연말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만큼, 국내 장거리 또는 해외여행을 선택하곤 한다. 멀리 여행을 떠나다보면 한 번 씩 몸 이곳저곳이 아플 때가 있는데, 그런 상황을 대비해 몇 가지 상비약을 챙겨갈 필요가 있다.

◇소화제·진통제·밴드 지참… 필요하면 멀미약도
기본 상비약으로는 소화제·완하제(변비약)·소화제·위장 보호제 등 소화기계 약부터 해열진통제·감기약·항히스타민제 등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가로 상처나 벌레에 물린 곳에 사용할 수 있는 연고·밴드를 챙기고, 개인적으로 상용하는 만성질환 약을 가져가면 좋다. 챙겨야 할 약이 너무 많고 부담된다면 평소 잘 쓰는 약만이라도 챙기도록 한다.

여행은 교통수단 탑승이 불가피하다.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을 탈 때 멀미를 자주 겪는다면 멀미약도 미리 준비하자. 멀미약은 먹는 제형인 ‘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 약이 있다. 귀의 평형감각에서 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해 멀미 증상을 줄여준다. 출발 30분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스코폴라민’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붙이는 멀미약이다. 장거리 선박 여행을 할 때 유용하다. 출발 4시간 전 귀 뒤에 붙이면, 3일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약은 가능하면 원래 포장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포장을 뜯어 소분해야 한다면 다른 종류가 섞이지 않게 동일한 약끼리 넣어 성분과 용량을 적어두는 것을 권한다.

◇현지 약 구매 주의해야… “가급적 약국 이용을”
여행지에 가면 흔히 ‘물’이 맞지 않아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주로 소화기계 문제인데, 이럴 때는 ‘로페라마이드’ 성분의 지사제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는 것이 좋다. 설사가 심하다면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위생이 좋지 않은 지역에 장기간 머물 계획이라면 출국 전 병원에서 사유를 설명하고, 미리 비상 항생제를 처방받아 가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났을 때는 경증인 경우에 한해 간단한 처치를 할 수 있다. 몸에 붉은 발진이나 가려움만 있다면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가려운 부위에 항히스타민이나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도록 한다. 그러나 입술·혀·눈 주위가 심하게 붓고 숨이 차다면 바로 현지 응급실에 가야 한다.

풍토병 예방을 위해 미리 먹는 약도 있다. 질병관리청 ‘해외 감염병 나우’ 누리집 등을 통해 국가별 감염병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최소 출국 2~4주 전에 필수적인 백신을 맞아야 한다.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 예방약, 고산병 예방약 등을 먹어야 한다면 출국 전·여행 중·귀국 후까지 일정 기간 복용을 지속해야 한다.

해외 현지에서 의약품을 구매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한국약사교육연구회 김예지 부회장은 “일부 국가에서는 항생제·스테로이드가 쉽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어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에서는 가능한 한 공식 약국이나 병원 안에 있는 약국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처방전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김예지 부회장은 “해외에 오래 체류한다면 해당 국가 대사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반입 허용량과 신고 절차를 확인해야 한다”며 “원래 먹던 약과 함께 영문 처방전이나 진단서를 지참하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