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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채소를 같이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겹살을 먹을 땐 명이나물, 미나리 그리고 깻잎이, 소 스테이크는 구운 아스파라거스 등이 함께 곁들여 나온다. 그 이유는 함께 먹었을 때 ‘맛이 좋아서’만은 아니다.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고려한 궁합이다.

◇깻잎, 베타카로틴 풍부해 발암물질 영향 줄여
삼겹살과 깻잎은 영양적으로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조합이다. 단백질은 삼겹살에 많고, 칼슘·엽산·비타민은 깻잎에 많아 서로 보완된다. 깻잎 특유의 향을 내는 '페릴라케톤'은 고기의 느끼함을 줄이고 세균·곰팡이 성장을 막아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201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깻잎의 페릴라케톤이 세균의 구조적 발달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깻잎에는 베타카로틴이 매우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고기를 태웠을 때 생기는 발암물질(HCAs, PAHs)의 영향을 완화하고, 세포 손상을 막아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 깻잎 속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9.1mg으로, 당근과 단호박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나리, 항산화 작용으로 중금속 배출 도와 
중금속 배출 효과가 있는 미나리는 돼지고기와 함께 먹을 때 그 효과가 더 커진다. 돼지고기도 중금속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식품연구원 연구에서는 돼지고기를 꾸준히 먹은 사람들의 혈중 납·카드뮴 수치가 각각 약 2%, 8% 낮았다. 다만, 돼지고기는 지방 함량이 높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염증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미나리 속 플라보노이드, 퀘르세틴 등 항산화 성분이 지방으로 유발되는 세포 손상을 막는다. 또 미나리는 칼륨(100g당 412mg)과 철분(2mg)도 풍부해 혈압 조절,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향이 강해 돼지고기의 누린내도 효과적으로 잡는다.


◇명이나물, 장 건강 돕고 비타민B 흡수 촉진
삼겹살과 함께 자주 먹는 명이나물(산마늘)은 보통 장아찌로 제공된다. 산마늘은 비타민 C가 부추보다 10배 이상 많고, 비타민A와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덕분에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노폐물 배출을 돕고, 피부와 눈 건강에도 좋다. 또 비타민B 흡수를 도와주는 성분이 있어, 비타민B가 많은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영양 흡수 효과가 커진다. 혈당·콜레스테롤 개선이나 혈전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파라거스, 단백질 흡수율 높이고 영양 부족 보완
소고기는 단백질과 비타민B군은 풍부하지만, 식이섬유나 비타민A·C는 부족하다. 이때 함께 먹는 아스파라거스가 그 빈자리를 채워준다. 아스파라거스에는 소고기에 없는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비타민들이 많다. 또 '아스파라긴산'이라는 아미노산이 신진대사를 도와 단백질 흡수와 근육 합성을 촉진한다. 이 성분 덕분에 아스파라거스의 약간 쓴맛이 고기 기름기를 잡아주는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