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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많은 차들이 지나다녀 공기 질이 나쁜 도심 한복판에서 러닝하는 사람이 많다. 아예 운동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조금은 아쉬운 선택이다. 공기 질이 나쁜 곳에서 운동하면 운동의 건강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성인 150만여 명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자료를 연구에 활용, 공기 질이 운동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이를 위해 각자가 거주하는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와 평소 운동량 그리고 건강 상태에 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각 요인들 관의 연관성을 파악한 결과, 한 주에 중강도 운동을 적어도 총 2.5시간(150분) 할 경우 이보다 적게 한 사람들보다 연구 기간에 사망할 가능성이 30% 낮아졌다.

그러나 공기 1세제곱미터(㎥)당 분진이 25마이크로그램(㎍) 이상인 지역에 거주한다면 한 주에 중강도 운동을 총 2.5시간 이상 하더라도 사망 위험이 12~15%만 감소했다. 공기 중 미세먼지 양이 35μg/m³보다 많은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운동 효과가 이보다도 떨어졌다. 한국 기준으로 미세먼지가 16~35㎍/㎥일 때에는 공기 질이 ‘보통’이다. 15㎍/㎥ 이하여야 ‘좋음’이고, 36㎍/㎥부터는 ‘나쁨’으로 분류한다.


앤드류 스텝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심리학과·역학과 교수는 “오염된 공기가 운동 효과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올라 자니노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의학·사회통계학 교수는 “밖에서 운동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기 질을 확인한 다음, 공기가 좀 더 깨끗한 곳을 운동 장소로 삼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운동 강도를 낮출 때 운동의 효과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BMC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