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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 모두 뇌 보상체계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하기 때문에 음주할 때 흡연 충동이 쉽게 생긴다/그래픽=헬스조선DB
술만 마셨다하면 금연 다짐이 깨지는 사람들이 있다. 왜 몸에도 안 좋은 술과 담배를 같이 즐기게 되는 걸까?

중앙대광명병원 김상욱 심뇌혈관병원장은 “술과 담배 모두 뇌 보상체계를 자극해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술을 마셔 기분이 좋아지면 뇌는 이 즐거움을 더 크게 느끼기 위한 방향으로 작동하는데 이때 흡연 충동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술과 담배의 상반된 생리작용도 하나의 원인이다. 술은 경계심과 억제력을 떨어뜨리고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데 반해 담배 속 니코틴은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를 줘 취기가 덜한 듯한 착각을 만든다. 니코틴은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키지만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흥분을 누그러뜨린다. 이러한 상쇄 효과는 술 마시는 동안 담배를 반복적으로 찾게 만든다.

문제는 술과 담배를 함께할 때 건강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김상욱 교수는 “알코올은 니코틴 분해를 빠르게 해 흡연량을 늘릴 수 있으며 담배 속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녹으면 체내 흡수가 더 쉬워져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며 “간은 두 독성물질을 동시에 처리해야 해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심혈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금연을 목표로 한다면 술자리부터 조절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