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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은 단호박죽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찬 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단호박죽 한 그릇이 생각난다. 단호박죽은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부드러움과 달콤한 맛 덕분에 간식은 물론, 겨울철 감기 환자들의 영양 보충식으로도 자주 선택된다. 다만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은 단호박죽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단호박은 탄수화물과 당분이 풍부한 고당질 식품이다. 생 단호박 100g에는 약 4.7의 당류가 포함되는데, 삶거나 익히면 전분이 포도당으로 분해돼 단맛이 훨씬 강해지고 당류 함량이 증가한다. 또 단호박은 혈당지수가 75 내외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키는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단호박을 죽으로 조리해 섭취할 경우 혈당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다. 단호박죽을 조리할 때는 질감을 부드럽게 하고 농도를 맞추기 위해 찹쌀, 멥쌀가루 등이 첨가되는데, 이런 정제 탄수화물은 소화가 빨라 혈당 상승을 유발한다. 또 단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되는 설탕, 꿀, 조청 등의 부재료도 혈당 상승의 주범이다.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경우, 공복 상태에 섭취하게 돼 더욱 취약하다.


게다가 죽처럼 오래 끓여 부드럽게 만든 형태의 음식은 소화 과정이 단순해져 포도당의 흡수 속도가 빨라져 혈당 상승을 더욱 유발한다. 실제로 국제 저널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칼로리와 탄수화물 함량을 가진 식품이라도 죽처럼 가공된 형태가 되면 덜 가공된 형태일 때보다 혈당 지수가 높아지고 인슐린 분비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라면 단호박죽을 '건강식'이 아닌 '고당도식'으로 인식하고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단호박죽을 섭취할 때는 단독으로 먹기보다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어 혈당 상승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