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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틱톡 유저가 올린 일명 '사시 테스트' 영상의 일부/사진=틱톡 캡처
짧은 영상 기반의 SNS 틱톡(Tiktok)에, 최근 사람들이 한쪽 눈을 가린 채 눈알을 마구 굴리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쪽 눈만을 가리고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다시 정면을 보면서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떼면, 가려졌던 눈동자가 이상한 곳을 향하고 있다가 이내 정면 방향으로 되돌아오는 장면이 순간적으로 포착되기도 한다. 한국 SNS에는 이러한 테스트가 ‘사시 테스트’라고 소개되는 사례도 있었는데, 정말 의학적으로 쓸모가 있는 검사일까?

◇사시·사위 확인에 도움… 눈알은 굴리면 안 돼
SNS에 돌아다니는 의학 정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 태반이지만, 뜻밖에도 이 테스트는 실제로 안과 의사들이 활용하는 검사에 토대를 두고 있다. 바로 ‘가림 안 가림 검사(cover uncover test)’다. ▲가만히 앞을 보는 상태에서 한쪽 눈만 가렸을 때 가리지 않은 쪽의 눈동자가 움직이는지 ▲눈을 덮고 있던 가림막을 제거하는 순간 가려져 있던 쪽 눈의 눈동자가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미국안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전자는 ‘사시’, 후자는 ‘사위’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양 눈의 시선 방향이 올바르게 정렬된 사람은 두 경우 모두에서 눈동자가 움직이지 않는다.

사위와 사시는 비슷하지만, 따져보면 다른 측면이 있다. 약한 사시가 있는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두 눈의 정렬이 올바르다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 가끔 한쪽 눈의 시선이 틀어진다. 이보다 더 심한 사시에서는 그 틀어진 상태가 항상 유지된다. 정도가 약하든 강하든 간에 사시가 있는 사람들은 굳이 한쪽 눈을 가리지 않아도 눈동자의 시선 방향이 틀어질 수 있다. 반면 사위가 있는 사람들은 한쪽 눈을 가릴 때에만 시선이 틀어지고, 평상시에는 눈동자가 바라보는 방향의 정렬이 올바르다. 사위가 있대서 꼭 사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드림성모안과의원 정충기 원장은 “한쪽 눈을 가리면 그 눈에서 오는 시선 정보가 차단되므로, 뇌가 눈동자의 정렬을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져서 발생하는 현상이 사위”라고 말했다.


집에서 해볼 만한 검사기는 하지만, SNS에 돌아다니는 버전을 그대로 따라 하는 건 안 된다. 재미를 위한 ‘과장’이 들어가서다. 정충기 원장은 “안과에서 가림 안 가림 검사를 할 때에는 눈앞에 있는 특정 사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라고 한다”며 “SNS 영상 속에서처럼 눈을 마구 굴리는 건 잘못된 검사 방법”이라고 말했다.

◇일상생활 불편하지 않으면 치료 안 해도 돼
틀어지는 시선을 바로잡는 안과적 치료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자꾸 틀어지는 쪽의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을 수술로 재배치함으로써 시선이 덜 틀어지게 보정해주는 것이다. 이 테스트를 따라 했을 때 어느 쪽이든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이 관찰됐다면 어떡할까. 안과에 가서 눈동자 정렬을 바로잡기 위한 수술 치료를 미리 받는 것이 좋을까. 그렇지는 않다. 정충기 원장은 “정도가 심해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에 지장이 없다면 꼭 치료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약한 사위가 있는 사람은 많다”며 “또 대부분 사람은 눈이 약간 바깥으로 돌아간 외사시가 있는데, 그 정도가 10~15프리즘 이내라면 일상생활이 크게 불편하지도 않고, 눈의 정렬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아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눈동자가 틀어지는 정도가 심해 하나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등의 증상이 생기고, 책이나 모니터 등 사물에 시선을 맞추고 오래 바라볼 때 눈이 빨리 지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해외 데이터에 따르면 사시 환자들은 수술을 2.2~2.3회 받는다. 수술 한 번에 치료가 끝나면 운이 좋은 것이고, 평균적으로는 두 번 정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