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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일수록 타인에게 ‘더 지배적이고 강한 남자’로 인식되는 냄새를 풍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영국 공동 연구팀은 성인 남성 74명을 대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에게 일정 기간 면 티셔츠를 착용케 해 체취가 옷에 배게 했다. 그 후, 797명의 다른 남녀 참가자들에게 티셔츠의 냄새를 맡은 후 냄새의 인상을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 항목에는 지배성, 공격성, 매력도, 친근감 등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남성의 체취는 그렇지 않은 남성의 체취보다 일관되게 ‘더 지배적’ 또는 ‘권위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체취가 반드시 좋거나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냄새가 주는 사회적 신호가 다르게 인식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애초 여성의 후각 능력이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별에 따른 조절 효과는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지위는 지배와 위신 전략으로 구분된다. 두 전략 모두 높은 지위로 이어지지만, 표현되는 방식은 다르다. 지배는 공격적 자세나 낮은 목소리 톤과 관련되고, 위신은 자신감과 사회적 연결성과 연관된다. 흥미롭게도 위신과 테스토스테론 사이에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위신은 문화적 요소가 강하고, 생물학적 신호보다는 사회적 행동으로 표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체취가 ‘지배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서 실제 성격이나 행동이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이 연구는 인간이 체취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으며, 이러한 냄새가 타인의 지배성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Evolution and Human Behavior'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