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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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틱톡에서 ‘피시 페디큐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사진=SNS 갈무리
최근 미국 틱톡에서 ‘피시 페디큐어’ 관련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에는 주로 사람들이 미국 외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피시 페디큐어를 받으며 놀라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발가락 사이로 몰려든 물고기가 발의 죽은 피부 세포와 굳은살을 먹어 치워 발을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줬다는 후기를 남긴다.

피시 페디큐어는 어류 요법(Ichthyotherpy)으로도 불리는 우리에게 ‘닥터 피쉬’로 잘 알려져 있는 요법이다. 터키 시바스 지방 캉갈에 있는 물고기 온천에서 유래됐다. 요법에 사용되는 가라 루파라는 작은 물고기는 섭씨 37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따듯한 물에서 사람의 피부에 달려들어 각질을 떼어준다. 수십 년 동안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 치료제로 활용됐고, 이후 인기가 계속 급증함에 따라 전 세계 국가에서 가라 루파를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위생적인 방식으로 관리되지 않은 피시 페디큐어는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 어항이 위생적인지 확인하기 어렵고, 물고기가 어떤 종류의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피부과 전문의이자 ‘Give Good Face: Clean Clinical Science’ 팟캐스트 진행자 앤서니 로시 박사는 USA Today와의 인터뷰에서 “관리되지 않은 피시 페디큐어를 통해 매우 위험한 감염증인 마이코박테리움(결핵균)에 감염될 수 있다”며 “비브리오균 또한 감염될 수 있는데, 실제 스파에서 감염성 발병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발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틈이 있는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물 또한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물고기가 여러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물고기가 먹은 다른 사람의 발 각질을 통해서도 세균이 전파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브룩 제피 박사는 “누군가가 어떤 종류의 감염이나 세균 노출이 있는 상태로 요법을 받는다면, 다른 누군가에게 이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당국 또한 지난 2018년 당뇨병, 마른버짐 등을 앓거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피시 페디큐어를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리적 문제 또한 있다. 일부 피시 페디큐어 업체들이 물고기가 죽은 발 껍질을 잘 먹을 수 있게 의도적으로 물고기를 굶긴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캘러포니아, 플로리다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는 건강, 위생, 동물 학대 등의 이유로 피시 페디큐어를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시 페디큐어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의료계에서 검증된 각종 각질 제거 기술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으며, 더 위생적이라고 주장한다. 제피 박사는 “일반적인 화학적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며 “물리적 각질 제거제 사용 후 보습제를 쓰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알파하이드록시산(AHA)이나 우레아 성분이 포함된 제거제를 사용하면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민감성 피부나 만성적 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