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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다한증을 앓고 있는 20대 영국 여성이 다한증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사진=더 미러
심한 다한증을 앓고 있는 20대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더 미러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다르시 해밀턴(22)은 10살 무렵부터 다한증을 앓았다. 그는 다한증이 심해 하루에 최대 다섯 번씩 샤워를 하거나, 학교에 여분의 옷을 세 벌씩 가지고 다니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다. 다한증으로 인해 교우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14살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다르시는 “땀이 말 그대로 겨드랑이 위쪽에서부터 허리 아랫부분까지 흘러내렸다”며 “겨울에는 땀이 나지 않도록 외투도 없이 학교에 다녔고, 나이가 들수록 땀이 더 많이 나서 찰과상이 생기거나 발진, 물질, 염증 반응 등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한증이 내 삶을 완전히 집어삼켰다"며 "너무 부끄러워 집 밖으로 나가고 싶지도 않았고 친구도 사귀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한 다한증으로 고통받던 다르시는 2019년 영국 정부로부터 다한증 치료 지원을 받았다. 정부 지원 덕에 증상이 완화됐지만, 올해 초 지원이 중단돼 치료에 잠시 차질이 생겼다. 이에 다르시는 “치료가 중단됐을 때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래도 지금은 개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르시는 “사람들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을 보고 역겹다고 생각하거나 잘 씻지 않는다고 오해하면서도 다한증을 심각한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다한증은 실제 질환이고, 다한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르시의 말처럼 실제로 다한증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줘 심할 경우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지만, 가볍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다한증의 증상과 치료 및 예방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다한증은 말 그대로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질환이다. 크게 ‘일차성 다한증(원발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구분한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질환이 없이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이차성 다한증은 기저질환 등 몸에 이상이 있어 땀이 많이 나는 걸 말한다. 일차성 다한증은 주로 얼굴이나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등 국소적으로 땀이 난다. 이차성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달리 전신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가 흔하다. 오른쪽 또는 왼쪽에만 땀이 나는 경우, 잠잘 때만 땀이 나는 등 특정 상태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도 많다.

다한증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이 되는 질환만 치료하면 되고, 일차성 다한증은 ▲약물 ▲이온 영동 치료 ▲보툴리늄 톡신 주사 치료 ▲교감신경절제술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보통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약물 치료에는 대표적으로 염화 알루미늄 제제 등이 사용되며, 약물 치료 효과가 부족할 때는 이온영동법이나 교감신경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온영동법은 전해질 용액에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를 담근 상태에서 15~18mA의 전류를 전달하는 것으로, 물리적으로 땀구멍을 막는 방법이다. 교감신경 절제술은 다한증이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에 국소적으로 나타날 때 해당 부위의 교감신경을 절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술한 부분 이외에 다른 부위에서 땀이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다한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땀 배출량은 대체로 일정하다. 운동을 하며 온몸으로 땀을 배출해 내면 특정 부위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신욕을 통해 땀을 배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한증 환자 중에서는 손발이 차면서 땀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반신욕을 하면 몸 전체 체온 균형을 맞춰 혈액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반신욕은 체온보다 살짝 높은 온도의 물로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한 메밀, 오이, 팥, 녹두 등 몸의 열을 식히는 성질의 음식이나 바나나, 아보카도, 연어 등 신경 안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섭취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고 땀 분비를 촉진하는 카페인이 든 음료, 매운 음식, 알코올 등은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섭취를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