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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50대 여성이 항생제를 복용하고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린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데일리메일
영국의 50대 여성이 항생제를 복용하고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리즈에 거주하는 빅토리아 아보토라비(50)는 귀에 감염 질환이 생겨 3주간 항생제를 복용하라는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복용 후 불과 5일 만에 심계항진과 손의 무감각이 시작됐고, 이어 극심한 두통, 근육 경련, 몸 떨림, 소화기 정지, 체중 감소, 안면 신경통 등이 연달아 나타났다.

빅토리아는 5개월 동안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진료비로 약 1000만 원을 지출했고, 결국 마지막 진료에서 항생제 부작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빅토리아는 “처음에는 단순히 귀 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항생제 때문인 것을 알았다면 절대 복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가 복용한 시프로플록사신은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로, 다양한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된다. 주로 요로 감염증, 호흡기 감염증, 피부·연조직 감염증 치료에 사용되며 관절 감염증과 위장관 감염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는 오심·구토·설사 같은 위장관 장애와 두통·어지러움 등 중추신경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은 이 계열 약물이 힘줄·근육·관절·신경계·중추신경계에 “심각하고 잠재적으로 영구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최고 수준의 안전 경고인 ‘블랙박스 경고’를 부여했다. 또 지난 2018년에는 혈당장애, 정신 건강 관련 부작용, 대동맥류 파열·대동맥 박리 위험에 대한 경고를 추가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항생제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질병 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전국 의료기관 대상 항생제 처방 질적 평가 결과 전체 항생제 처방 중 26.1%가 부적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24년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6%가 이전에 처방받았던 항생제를 집에 두었다가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항생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비슷하다고 임의로 약을 재사용하거나 주변에서 구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을 높인다. 복용 중 두통·근육통·신경 증상 등 평소와 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약을 즉시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