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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제주 한라산 등산로에서 아이에게 대변을 보게 하는 모습./사진=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제주도 한라산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등산로에서 아이에게 대변을 보게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최근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제안합니다’ 게시판에는 ‘한라산에서 변 싸고 고성방가 중국인들 어떻게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 9월30일 한라산 성판악 코스로 등반을 했다”며 “2년 만에 갔는데 그새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그 중 가장 불편하게 만든 건 중국인”이라고 했다.

특히 “백록담에서 진달래밭 대피소 중간에 산책로 옆에서 6~7살 된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를 봤다”며 “뭐하나 싶어서 봤더니 화단에 대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지를 다 벗기고 대변을 누이고 있는 거였다”며 “엉덩이만 닦고 대변은 그대로 두고 갔다”고 했다.

A씨는 “지키고 보존해야할 우리의 국가 유산인 국립공원에 대변이라니”라며 “중국인들한테는 민폐 행동 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걸 엄격하게 알려주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A씨의 민원에 “탐방로마다 안전 수칙, 규범 관련 중국어 안내판을 제작해 부착하고, 순찰을 강화해 목격 즉시 계도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행위는 윤리적·사회적 문제일 뿐 아니라 대변을 통한 전염병 감염 위험도 존재한다. 콜레라, 장티푸스, A형 간염 바이러스 등 수인성 전염병 외에도 콕사키 바이러스·엔테로 바이러스 등은 감염자의 분변을 통해 전파되며, 야외 배변으로 인한 물 오염 시 하류 주민이나 다른 등산객에게 질병을 전파할 수 있다.

당사자의 건강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빽빽한 수풀 속에서 용변을 보는 것은 ‘쯔쯔가무시병(털진드기병)’ 감염 위험을 높인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돼 전신적 혈관염을 일으키는 급성 발열 질환이다. 이 진드기는 낮은 관목이나 덤불 지대에 분포해 등산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해마다 수천 명이 감염되며, 10~12월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잠복기는 1~3주로, ▲심한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구토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물린 부위에는 1cm 정도의 가피(피부 표면에서 떨어져 나가는 죽은 조직의 껍질)가 관찰된다. 발진이 팔다리로 퍼지기도 하며, 드물게 중추신경계가 침범당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털진드기병은 대부분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을 할 때 팔다리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입고 돗자리 없이 풀밭에 앉지 말아야 한다. 숲이나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것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