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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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현식(79)이 제초 작업 중 농약을 잘못 마셔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밝혔다./사진=MBN ‘알토란’​ 캡처
배우 임현식(79)이 제초 작업 중 농약을 잘못 마셔 응급실에 실려 갔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 출연한 임현식은 약 1000평 규모의 한옥에서 생활하며 농사와 집 관리를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임현식은 고령의 나이에도 농사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이라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임현식은 “집에 사과나무가 20그루가 있는데 제초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농약을 마시게 됐다”며 “재채기가 나오고 이상하더니 머리가 어지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갔고, 내부 세척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임현식처럼 농사일을 하다가 농약을 섭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소방청이 119구급대 출동 자료를 분석한 것에 따르면, 농약 사고는 주로 여름 농번기(6~8월)에 집중돼 전체 사고의 57%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특히 농약살포로 인한 사고가 66.8%로 가장 많았다. 농촌진흥청 조사에서도 남성 농민 100명 중 24.7%가 급성 직업성 농약 중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약을 잘못 섭취하면 두통·현기증·시야 흐림 같은 신경계 증상부터 오심·구토·복통 등 소화기 증상, 호흡 곤란과 과도한 침 분비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의식 저하나 발작, 호흡근 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대응이 필수다.

농약을 마셨다고 판단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고, 남아 있는 농약 용기나 라벨을 함께 가져가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의 지시 없이 구토를 유도하는 행위는 기도 손상과 흡인 위험을 높여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급성 중독을 치료받고 퇴원한 후에도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한신경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급성 중독 치료 후 퇴원한 환자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 신경이 저하되는 등 만성 신경계 후유증이 나타났다. 특히 손·발에서 손상이 더 심하게 진행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농약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농약을 절대 음료 용기에 옮겨 담지 않고 원래 용기에 보관하며, 작업 시 ▲보호장비 착용 ▲식사 금지 ▲작업 후 세척 같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