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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을 지나치게 참는 습관은 방광에 염증을 일으켜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바쁜 일상이나 귀찮음 등의 이유로 소변을 지나치게 오래 참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방광에 염증을 일으켜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소변 오래 참으면 세균 번식 쉬워져
방광염은 세균이 방광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서도 2021년 방광염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에게 흔하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대장균 감염이지만,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 소변을 오랫동안 방광에 머무르게 하는 습관도 발병에 영향을 준다.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문두건 교수는 과거 인터뷰에서 “소변은 몸에서 걸러진 노폐물이 모인 것이기 때문에 장시간 방광에 정체되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소변을 하루 15~20회처럼 지나치게 자주 보고, 배뇨 시 아랫배가 뻐근하고,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계속된다면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방광염이 반복되다 보면 ‘간질성방광염(방광통증후군)'이라는 만성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문 교수는 “만성방광염이 생기면 소변을 조금만 참아도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며 “배뇨 후에는 통증이 줄지만 다시 차오르면 통증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방광뿐 아니라 치골 위쪽, 아랫배, 회음부, 질, 허리 등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잦은 배뇨, 야간뇨, 혈뇨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소변 참지 말고, 물 많이 먹어야
방광염과 간질성방광염은 항생제 치료뿐 아니라 배뇨 습관 개선, 식이요법, 물리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리한다. 다만 증상이 악화하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소변은 지나치게 참지 말고 하루 4~6회 정도 보는 게 좋다. 또 물을 하루 6~8잔 정도 충분히 섭취해 세균이 방광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소변과 대변을 본 후 휴지로 닦아낼 때는 항상 앞에서 뒤쪽으로 닦아 요도 쪽으로 균이 이동하지 않도록 한다. 만약 방광 통증이나 배뇨 불편감이 계속될 경우 무리하게 참지 말고 전문가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여성의 방광염은 성관계 이후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질 내 균이 요도 쪽으로 이동하기 쉬운 특성 때문이다. 성관계 전후로 생식기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성관계 후에는 반드시 소변을 보고 방광을 비워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