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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복부에서 ‘뻥’ 하는 느낌을 무심코 넘긴 50대 남성이 천공으로 장루 주머니를 달게 된 사연이 화제다./사진=더 선 캡처
운동 중 복부에서 ‘뻥’ 하는 느낌을 무심코 넘긴 50대 남성이 천공으로 장루 주머니를 달게 된 사연이 화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영국 글로스터에 사는 알렉스 블랙웰(51)은 체중 감량을 위해 평소처럼 헬스장에서 가벼운 운동을 하던 중 왼쪽 아랫배에서 ‘퍽’ 하는 파열감과 함께 순간적인 통증을 느꼈다.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이라 여긴 그는 수영과 사우나까지 마쳤지만, 통증은 계속됐고 저녁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

다음 날, 아내 리사 블랙웰(39)의 신고로 그는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장에 구멍이 생긴 ‘장 천공’이 확인됐다. 수술에서 손상된 장의 상당 부분을 절제했고, 이 과정에서 장루가 만들어져 현재는 장루 주머니를 부착한 채 생활하고 있다.

의료진은 알렉스의 장 천공이 장 감염, 게실염, 장벽 약화, 천공의 흐름으로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게실은 식도, 위, 대장 같은 관통형 장기에서 일부가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튀어 나가면서 만들어진 주머니다. 대장은 근육층이 얇아 다른 소화기관에 비해 게실이 생기기 쉽다. 게실 안으로 대변, 음식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면 게실염으로 진행된다. 게실염으로 이어지면 복통, 배변 습관 변화, 오한, 발열 등을 호소하며 염증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 드물게 천공, 출혈, 누공, 장폐색 등이 합병될 수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대부분은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세균 감염으로 염증이 생겨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염증이 심해지면 장벽이 버티지 못하고 천공이 발생하며 장 내용물이 복강으로 새어 나가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란병원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젊은 나이에 게실이 발생하면 초기에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며 “게실염은 항생제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됐어도 30%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재발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내과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천공, 복막염, 누공, 다량의 출혈이 나타나면 선택적으로 절제술을 시행한다.

통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게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게실염이다. 게실염이 생기면 통증 강도와 위치 때문에 맹장염(급성충수염)과 헷갈리기 쉽다.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게실염은 천공, 복막염,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제때 치료받아야 한다”며 “복통이 발생하면 무조건 병원에 내원해 입원 치료를 받고, 천공이 생겼다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기 같이 섬유 성분이 적은 음식을 즐길수록 변비 및 대장 게실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평소 섬유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배고프지 않을 때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는 건 게실이 있는 환자에게 좋지 않다. 장내 가스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