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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흡입구가 변기 뚜껑보다 세균이 약 2300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자담배 흡입구가 변기 뚜껑보다 세균이 약 2300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코번트리 바이오랩테스트 연구소 연구팀이 전자담배 사용 기간별 세균 번식 정도를 실험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개봉 직후 ▲24시간 뒤 ▲2일 뒤 ▲3일 뒤 ▲1주 뒤 ▲2주 뒤 시점에 흡입구 부분 박테리아 샘플을 면봉으로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담배 사용 2~3일 사이에 박테리아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특히 3일째에는 약 15만 CFU(집락형성단위)가 검출됐는데 이는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평방 cm²당 50 CFU)의 2300배에 달하는 양이다.

전자담배에서는 간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이 검출됐으며 이 균에 감염되면 피부 감염, 설사, 메스꺼움, 편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담배 흡입구 외에 몸체에서도 대장균, 장구균이 검출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생물학자 레이놀 음포푸 박사는 “전자담배는 손, 주머니 등 다양한 환경에 놓이면서 세균, 기름, 먼지 등에 쉽게 노출된다”며 “내부 액상이 새지 않도록 밀폐된 상태에서 가열되는 전자담배 구조 특성상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이상적인 환경일 수밖에 없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항균 세정제에 적신 천이나 알코올 솜으로 3일마다 전자담배를 닦을 것을 권고했다. 박테리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전자담배 내부까지 꼼꼼하게 청소해야 한다.

물론 전자담배를 끊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전자담배는 궐련담배만큼 인체에 유해하며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와 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래드바이블(LAD bibl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