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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 등의 이유로 일본에서 굴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본에서 굴이 집단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일본에서 굴 집단 폐사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 히로시마현, 효고현, 오카야마현 등 세토내해 전역에 있는 양식 굴 산지에서 평균 80%가 폐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고현에서 굴 양식장을 운영하는 한 어민은 현지 언론에 “굴이 전부 입이 벌어져 있고, 대부분이 죽었다”며 47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사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살아남은 굴도 크기가 이전보다 더 작거나, 색이 다르고 물기가 더 많은 등 여러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출하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굴이 전체의 10% 불과할 정도다.


이에 스즈키 노리카즈 농림수산상은 지난 19일 현지를 방문해 어민과 관계자 목소리를 듣고 “국·현·시가 긴밀히 협력해 전체적으로 경영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굴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 및 이상기후 현상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6~8월 고수온기에 산란하는 굴은 수온이 내려가면 산란을 멈추고 살을 키우는데, 올해는 수온이 이전과 같이 내려가지 않아 굴이 살을 키우지 않고 계속 산란했다는 것이다. 비가 적게 와 바다의 염분 농도가 높은 상태가 지속됐다는 점 역시 굴 상태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본에서는 구매를 통한 기부 등 생산자 지원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간사이 TV는 “작은 굴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는 분명하다”며 빠른 대응을 촉구하는 동시에 ‘먹어서 응원하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