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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는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는 등 정확한 자기 모습을 인지하지 못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꿈에서는 하늘 날기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런데 반대로 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면도 존재한다. 영국 꿈 연구자·수면 데이터베이스 책임자 켈리 버클리 박사가 ‘데일리메일’에 ‘꿈에 드물게 나타나는 다섯 가지’를 공유했다.

◇스마트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량이 아무리 많아도 스마트폰이 등장하는 꿈을 꾸진 않는다. 버클리 박사 연구팀이 꿈 1만6000건을 분석한 결과, 여성 꿈 중 3.55%, 남성 꿈 중 2.69%에서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자 디어드리 배럿 박사는 “과거에는 자연재해, 야생동물 등 위협에 대비해 생존하는 것이 우선가치였다”며 “이에 꿈이 현실 속 위협에 맞설 준비를 위한 방어기제로 진화하면서 도망치거나 떨어지는 꿈을 많이 꾸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은 현실 속 위협과 연관성이 낮아 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 읽기
꿈에서는 글을 읽지 못한다. 배럿 박사는 “꿈속에서 글을 보더라도 이를 무의미하거나 추상적인 기호로 여길 뿐 현실에서처럼 해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언어와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독서 등 글 읽기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숫자
꿈에서 수학 공식이나 시계 속 숫자를 인지하는 것도 어렵다. 미국 텍사스대 인지 신경과학자 벤자민 베어드 박사는 “꿈은 삶의 경험과 달리 우리 주변 세계의 실제 세부사항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며 “뇌가 외부 입력이 없는 상태에서 장면을 생성하기 때문에 숫자, 글 등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냄새·맛 느끼기
꿈에서 식사를 할 수는 있지만 그 음식의 맛이나 냄새를 느낄 순 없다. 버클리 박사는 “남성과 여성 모두 1%만 꿈에서 냄새를 인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무의식 상태에서는 후각, 미각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뿐더러 사람들이 시각이나 청각만큼 미각과 후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자기 자신
꿈에서 자기 자신을 볼 수 없으며 스스로를 마주하더라도 정확한 자신의 모습을 인지하지 못한다. 배럿 박사는 “꿈에서 보는 자신은 다른 형태로 뒤틀리거나 실제 나이가 아닌 다른 나이의 모습으로 보이는 등 변형된 형태다”라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꿈이 원래 지닌 불안정성과 관련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꿈속의 나를 실제처럼 정교하게 재현해내는 것이 뇌에게 지나치게 복잡한 작업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