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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 방송 캡처
11일 방송된 KBS 2TV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미국 전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생로병사를 다뤘다.

케네디는 결혼 첫날밤 아내 재클린 케네디 앞에서 스테로이드가 담긴 주사기를 꺼냈다. 1953년, 신혼여행 첫날밤 자신이 앓고 있는 애디슨병(부신 기능부전)을 고백하며 스스로를 둘러싼 건강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케네디는 애디슨병뿐 아니라 해군 시절 성병인 임질과 클라미디아에도 걸린 상태였다. 당시 케네디는 자신의 바람둥이 기질이 애디슨병 때문이라고 핑계댄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에 대해 의사 이낙준은 “애디슨병은 성욕을 감퇴시키면 감퇴시키지 증가시키진 않는다”고 했다.

애디슨병은 신장 위 부신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안 만들어져서 만성피로에 저혈압, 피부 착색이 되는 병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해야 한다. 애디슨병에 걸리는 환자는 만성 피로, 저혈압, 체중 감소, 구토, 식욕 저하, 색소 침착 등 전신적인 증상을 겪는다. 치료는 결핵, 자가면역, 진균 감염 등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서 당류코르티코이드와 염류코르티코이드 투여를 통해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애디슨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으로 진행해 심각한 전해질 이상, 쇼크, 저혈압, 의식 소실 등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디슨병은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결핵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있고, 자가면역질환이나 진균 감염 역시 부신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외에도 출혈, 암 전이, 아밀로이드증, 혈색소증, 선천적 원인이 존재한다. 부신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시상하부·뇌하수체 질환, 쿠싱증후군 수술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만성과 급성으로 나뉜다. 만성 환자는 전신 쇠약감과 무력증, 오심·구토, 식욕 저하와 체중 감소, 저혈압과 저혈당증을 경험한다. 체모가 빠지거나 피부 전반에 과다한 색소 침착이 생기기도 한다. 짠맛을 유독 찾는 식습관 변화도 흔하다. 급성일 때에는 오심·구토가 더욱 심해지고 복통이나 발열이 동반된다. 심한 탈수, 전해질 이상, 쇼크, 의식 소실까지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애디슨병은 드문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병이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약물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