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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질 냄새 개선, pH 균형 유지 등을 내세운 ‘여성 친밀 케어 제품’이 쏟아지면서 관리가 복잡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지만, 사실 질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는 자가 정화 기관이다. 과한 세정제나 향이 강한 제품은 오히려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로 부드럽게 씻는 기본적인 위생만으로도 충분하며, 여기에 식습관과 수분 섭취를 조금만 신경 쓰면 질 내 미생물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도 호스마트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인 아니타 데이비드 박사는 Health Shots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료들을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건 수분 섭취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물은 질 점막의 자연 보습을 유지해 건조나 자극을 줄여주고, 독소 배출과 요로 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물 외에도 무가당 요거트나 케피어 같은 프로바이오틱 음료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면 락토바실러스 같은 유익균을 보충할 수 있다. 이는 특히 항생제 복용 후,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 감염이 반복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무가당 크랜베리 주스는 감염 위험 줄여
요로 감염이 잦은 여성이라면 무가당 크랜베리 주스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크랜베리에 포함된 성분이 유해균이 요로벽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다만 당이 많은 제품은 효모 증가를 유발해 오히려 질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녹차의 카테킨은 염증을 완화 효과
녹차 역시 질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음료다. 녹차에 풍부한 카테킨은 항산화·항균·항진균 효과가 있어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을 도와 미생물 균형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질의 수분 유지
코코넛 워터처럼 전해질과 가벼운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있는 음료도 질 점막의 수분 유지와 미생물 환경 안정에 도움을 준다. 집에서 만든 발효 과일 스무디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식이섬유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당이 과하면 효모 증가를 유발할 수 있어 설탕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오렌지 주스의 비타민, 폐경 여성에게 좋아
강화된 오렌지 주스에 포함된 비타민 D와 칼슘도 생식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Nutrient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폐경 후 여성에게 비타민 D를 12주간 보충했을 때 질 건강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질 건강을 위해서는 음료 선택뿐 아니라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당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통기성 좋은 면 속옷을 착용하며, 향이 강한 세정제는 피해야 한다. 분비물 변화, 가려움, 냄새, 통증처럼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