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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복통으로 충수염을 진단받은 20대 여성이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회충을 자연배출한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큐레우스
극심한 복통으로 충수염을 진단받은 20대 여성이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회충을 자연 배출한 사례가 보고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병원 일반외과 의료진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의 29세 여성이 극심한 복통을 겪은 후 응급실을 찾았다. 여성은 초기에 배꼽 주위 통증이 있었는데, 이후 복부 전체로 통증이 퍼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식욕 부진과 구토 증상도 있었다.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장 안에 가늘고 기다란 물체를 발견했고, 의료진은 회충을 의심했다. 또 맹장 끝에 달린 충수돌기에 염증이 발생한 상태인 충수염을 진단했다. 복강경 충수절제술로 충수를 제거했다.

다만, 수술 직후 여성은 구토를 했는데 토사물 속에 살아있는 회충이 자연 배출된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회충이 장에서 움직이다가 충수 입구로 들어가 충수염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토로 회충이 나오긴 했지만 장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큰 상태라서 구충제인 알벤다졸을 투여했다”고 했다.


회충은 사람 분변을 비료로 쓰던 1970~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했던 기생충이다. 회충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개체 수가 늘고 커지면 장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한다. 주로 소장에 붙어 서식해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기능을 방해하고 영양분을 빼앗기도 한다. 드물게 회충이 소장에서 위나 간 등으로 이동하는데, 이때는 구토나 극심한 복통이 생기고 수술을 통해 회충을 빼내야 한다.

회충에 이미 감염됐다면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를 먹어 회충을 사멸시킬 수 있다.

이 사례는 ‘큐레우스’ 저널에 지난 1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