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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날이 추워지니 아침에 샤워할 때 평소보다 뜨거운 물을 쓰게 된다. 그러나 따뜻한 몸을 데우고 싶은 충동을 참고 미지근한 물을 쓰기가 권장된다.

독일의 외과 의사 맥스 마다할리는 자신의 틱톡(Tiktok)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이 몸에 여러모로 해로울 수 있음을 경고했다.

뜨거운 물을 온몸으로 맞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이에 혈압이 떨어지며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기절할 수 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욕조나 세면대 등 딱딱한 물체에 머리를 부딪치기라도 하면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피부와 모발에도 좋지 않다. 맥스는 “피부에 보습을 유지해주는 천연 유분이 뜨거운 물에 완전히 씻겨나가면 피부가 무척 건조해진다”며 “머리카락 역시 자연적인 유분이 씻겨나가 버려 손상에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홍조가 심한 사람이라면 특히 멀리해야 한다. 뜨거운 물이 피부에 닿으며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 홍조를 심하게 만들고,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자료에 의하면 ▲수축기 혈압이 180 이상인 고혈압 환자 ▲심장병이 있는 사람 ▲몸에 열이 있을 때 ▲음주 후 두 시간 이내 ▲평소 앓던 병이 갑작스레 악화돼 빠른 치료가 필요한 ‘급성기’ 환자 등에 해당한다면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뜨거운 물로 샤워할 때에는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질 수 있지만, 밖으로 나와 찬 공기가 몸에 닿으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며 혈압이 다시 오를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샤워는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에서는 혈압과 맥박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반면, 40도씨 물에 10분간 몸을 담그고 있었더니 건강한 사람이든 고혈압 환자든 수축기 혈압이 약 20mmHg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다가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물의 온도를 보다 차갑게 조정하는 것이 바림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