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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유전역학 교수가 공복 시간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Issy Croker
영국의 한 유전역학 교수가 공복 시간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 등에 따르면 장 건강을 위해서는 일정 기간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유전역학 교수이자 영양 스타트업 ZOE의 공동 설립자인 팀 스펙터는 “10~12시간 이내에 식사를 하며 장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며 “아커만시아 뮤니시필라(Akkermansia muciniphila)를 포함한 미생물들이 장 내벽을 청소하고 건강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14시간 동안 간식을 피하거나 제한해 소화기관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는 일은 장과 면역 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펙터 교수의 말처럼 12~14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면 소화 기관이 휴식을 취하고 장 건강과 신체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 시간이 보장되면 인체는 회복할 시간을 가진다. 음식은 신체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양분이지만 신체가 소화해 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한데, 금식을 하면 소화를 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일부 절약되기 때문이다.


또한, 공복 시간을 가지면 소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염증 유발 물질이 줄어들어 체내 염증 수치도 낮출 수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복 시간을 유지하며 식사와 단식을 정기적으로 반복하는 간헐적 단식이 염증을 완화하고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이유다. 특히, 스펙터 교수가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하면 활성화된다고 언급한 장내 미생물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장 내벽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물질을 생성함과 동시에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하면 자가 포식이라는 세포 정화 작용이 촉진돼 세포 건강이 증진되고, 심장병과 심장 마비를 예방하는 아디포넥틴이라는 단백질 수가 증가한다. 앞서 언급한 건강 증진 효과에 더해 체중 감량 효과도 볼 수 있다. 일정 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면 체내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지고 지방을 대사하면 나오는 케톤체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복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일주일 중 5일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고 나머지 2일은 단식하거나 섭취량을 제한하는 ‘5 대 2단식’이나 일주일 중 4일 동안 음식을 자유롭게 먹고 나머지 3일 동안 단식하거나 섭취량을 제한하는 ‘4대 3단식’은 사람에 따라 신체 능력을 저하하거나 저혈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공복 시간을 가질 때는 자신의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대한 고려 없이 단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