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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건강 위험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증 산모의 경우, 신생아의 중환자실(NICU) 입원률과 수직 감염률, 사망률이 크게 상승해 임신부의 감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 산부인과학 학술지 ‘BMC Pregnancy and Childbirth’에 발표된 전 세계 187개 관찰연구를 종합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6만6243명 중 16.43%가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NICU 입원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또한 수직 감염률은 2.66%, 중등도~중증 산모군에서는 4.74%로 무증상~경증 산모군(2.03%)보다 두배로 높았다. 신생아 사망률 역시 중증 산모군(2.41%)이 경증 산모군(0.40%)보다 6배로 높았다.

또한 산부인과학 분야의 학술지 ‘Obstetrics & Gynecology’에는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자녀가 3세 이전에 언어 발달 지연, 자폐증, 운동장애 등 신경발달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임신 중 코로나19 감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가장 많았던 2020년 3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태어난 신생아 1만812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그룹의 경우 자녀가 3세 이전 신경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비율은 9.7%였던 반면, 감염된 그룹에서는 16.3%로 나타났다. 산모의 코로나19 감염이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진단 위험을 29% 증가시킨 셈이다. 특히 임신 3기(후기)에 감염된 경우와 남아 출산군에서 그 영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처럼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임산부는 약물 복용에 제한이 크기 때문에, 감염 이후 치료보다는 감염 자체를 막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재유행을 반복하고 있어, 임산부 스스로의 방어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할 부위는 바로 ‘코’다. 실제로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대부분 코를 통해 체내로 침투하며, 비강은 감염 초기 단계에서 중요한 1차 방어 역할을 담당한다. 비강 내 점막은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걸러내는 일종의 생물학적 방어막이다. 하지만 이 방어 기능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난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점막이 건조해지고, 섬모 운동 및 점액 분비 기능이 저하돼 방어력이 약해지기 쉽다. 흡연, 미세먼지, 알레르기 비염 등도 방어 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바이러스가 점막 세포에 도달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침투를 차단하려는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강 내에 물리적 장벽을 형성해 바이러스의 접촉 자체를 막고, 나아가 바이러스가 세포 내부로 침입하는 경로까지 이중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은 비강 점막에 얇은 코팅층을 형성해 바이러스의 첫 접촉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며, ‘카모스타트(Camostat Mesilate)’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에 필요한 효소 ‘TMPRSS2’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해 감염 경로 자체를 봉쇄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두 성분을 함께 적용했을 때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욱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이 같은 바이러스 차단 원리는 최근 다양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비강 스프레이는 비강 내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해 코 점막을 보호하고, 외부 오염물질이나 바이러스의 유입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비강 점막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해 바이러스의 접근을 차단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 발생 우려가 낮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마스크 착용이 어렵거나 장시간 유지가 힘든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가볍게 분사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