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박의현의 발 이야기(88)
가장 많이 시행되던 치료는 관절경 미세 천공술이다. 손상 부위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골수 속 줄기세포가 흘러나오게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연골이 자라도록 유도한다. 수술이 간단하고 비용이 적지만, 재생된 조직은 원래의 초자연골이 아닌 내구성이 약한 섬유성 연골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닳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치료가 '관절경하 자가 골수 줄기세포 이식술'이다. 환자 자신의 골수를 채취해 줄기세포가 가장 풍부한 층만 농축한 뒤, 관절경을 통해 보면서 손상 부위에 정밀하게 주입한다. 이 줄기세포는 초자연골과 유사한 조직으로 분화해, 보다 근본적인 재생을 이끈다. 자가 세포이므로 면역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재생된 연골의 강도와 지속성이 탁월하다. 대부분 내시경으로 치료해 회복도 빠르다. 새로 형성된 조직이 초자연골에 가까워 장기적인 관절 기능 유지 역시 유리하다.
관절염이 2~3기 중반 이상으로 진행돼 내측 관절 연골이 마모되고 발목 관절이 틀어져 비대칭적인 부하가 생긴 경우엔 과상부 교정 절골술(SMO 수술)과 내시경 연골 재생술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 체중 부하 축을 손상된 내측에서 바깥쪽 정상 연골 부위로 이동시켜 압력이 해소되면 통증이 줄고 발목 기능이 향상된다.
관절 간격의 소실과 부정 정렬이 심한 환자는 관절고정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한다. 관절고정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제거하고 뼈와 뼈를 하나로 고정해 통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움직임은 제한되지만, 관절 통증이 거의 사라지고 강한 지지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면을 특수 금속과 고분자 재질의 인공 구조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움직임을 유지하면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인공관절의 내구성과 마모 문제로 인해 과도한 활동은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장년층 이상, 혹은 일상적 보행 중심의 생활을 하는 환자에게 더 적합하다.
의학적으로 연골 손상은 단순한 결손이지만, 삶의 관점에서 보면 '시간이 만든 균열'이자 '회복의 시작점'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몸이 원하는 쉼과 회복의 시간을 허락하자.
의학적으로 연골 손상은 단순한 결손이지만, 삶의 관점에서 보면 '시간이 만든 균열'이자 '회복의 시작점'이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외면하지 말고, 몸이 원하는 쉼과 회복의 시간을 허락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