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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천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아 천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스테로이드가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테로이드는 체내 면역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합성 호르몬으로, 소아 천식 치료에서 흡입형이나 전신 투여형으로 사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천식 아동의 골절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2~2004년 출생 아동 중 6세 이후 천식을 진단받은 2325명과 성향점수 매칭을 적용해 나이·성별·질환 이력 등을 맞춘 비천식 아동 1만950명을 비교했다.

골절 여부는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기록 중 골절 관련 KCD-8(한국질병사인분류) 코드를 활용해 확인했다. 천식 여부는 KCD-8 코드 J45·J46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골절 위험을 비교하기 위해 보정변수를 포함한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시행했다. 또한 천식 아동 내부에서는 골절 발생 전 1년 동안 흡입 스테로이드와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를 구분해 최근 노출(골절 전 90일)과 1년간 누적 사용량에 따라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천식 아동은 비천식 아동보다 골절 위험이 22% 높았다. 특히 골절 전 90일 이내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위험은 2.98배로 가장 컸다. 전신 스테로이드는 용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증가해, 저용량 사용군은 2.15배, 고용량 사용군은 3.09배의 골절 위험을 보였다. 이에 연구팀은 “최근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골절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며 “장기간 사용하는 약제인 만큼 뼈 건강을 함께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내 대규모 코호트를 기반으로 천식과 골절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천식 악화 자체가 활동량 저하·낙상 위험 증가와 같은 다른 요인을 동반했을 가능성, 약물 복약 순응도의 개인차 등은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 이어 “천식 치료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성장기 아동의 뼈 건강까지 함께 살피는 다각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 알레르기 및 면역학(Pediatric Allergy and Immun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