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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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유정(26)이 중학생 시절,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폭식증을 겪었다고 밝혔다./사진=유튜브 ‘요정재형’ 캡처
배우 김유정(26)이 중학생 시절,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폭식증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한 김유정은 “어릴 때는 한참 많이 먹을 땐데 못 먹게 하니까 많이 서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중학생, 고등학생 때 장롱 안에 보물 상자 같은 박스가 있었다”며 “거기에 먹고 싶을 때마다 간식을 하나씩 주섬주섬 모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못 먹어야 되지. 나 저거 먹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10분 안에 그걸 다 먹었다”고 말했다. 김유정의 사례처럼 청소년기에 무리한 다이어트가 이어질 때, 폭식증은 어떤 영향을 초래할까?

폭식증은 단순히 많이 먹는 습관이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통제력을 잃고 과도한 양을 먹는 폭식 삽화가 반복되는 섭식 장애의 일종이다. 폭식 후에는 죄책감이 뒤따르며, 이를 상쇄하기 위해 구토, 설사약·이뇨제 오남용, 과도한 운동 같은 보상 행동을 반복하기도 한다. 폭식증은 생물학적 요인(세로토닌 불균형), 심리적 요인(낮은 자존감·불안·우울), 사회문화적 요인(마른 몸매 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청소년기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험은 폭식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이다. 실제로 국제 저널 ‘International Journal of Eating Disorder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평균 14.9세 여성 청소년을 약 10년간 추적한 결과, 다이어트약을 사용한 경우 섭식장애 진단 위험이 5년 내 3.58배에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청소년이 상당하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질병관리청의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고등학교 여학생의 20.2%, 중학교 여학생의 16.7%가 살 빼는 약·설사약·이뇨제 복용, 구토, 극단적 편식 등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에게는 다이어트보다 성장이 우선이다. 체중 관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지도 아래 균형 잡힌 식단과 생활 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체중 조절이 오히려 성장의 속도를 늦추고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