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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산균·오메가-3처럼 건강을 생각하고 흔히 찾는 제품이라도, 다른 약과는 섞어 먹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겉보기엔 모두 ‘건강을 위한 것’이지만, 조합에 따라선 효과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몸에 부담이 될 수도 있어서다.

◇항생제-유산균·피임약-비타민A 같이 먹지 말아야
다수의 영양제들은 다른 약물과의 크게 상호작용이 없다. 예를 들어 루테인은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영양제며, 영양제 내에 비타민A가 포함돼 있는 경우에 한해 다른 비타민A 단일 제제와 병용하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반면, 유산균, 오메가-3, 단일 비타민 제제, 코엔자임Q10의 경우 다른 약물을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감기로 인해 항생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유산균 제제를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항생제가 효과를 내는 과정에서 유익균을 함께 죽이기 때문에 유산균 섭취를 통해 기대하는 장 건강 개선 효과를 충분히 보기 어렵다.

오메가-3는 항혈전제와의 병용을 피해야 한다. 항혈전제는 응고된 혈액 덩어리를 풀어주는 약으로, 함께 복용할 경우 혈액을 더 묽게 만들어 상처가 생겼을 때 지혈이 쉽게 되지 않는다. 특히 임신부는 분만 중 출혈량 증가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출산 직전에 오메가-3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영양제 중 감태 추출물 제제의 경우 요오드의 함량이 높아, 이를 먹고 있는 환자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영양제를 끊어야 한다.


칼슘·마그네슘·철분제 등 미네랄 제제는 갑상선 호르몬제를 먹는 경우에도 약물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동시에 복용해서는 안 되며, 코엔자임Q10은 고혈압 약과의 병용을 주의해야 한다. 코엔자임Q10은 혈압 강하 효과가 있어 주로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낮추기 위해 먹는데, 고혈압약과 코엔자임Q10을 함께 복용할 경우 저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환자는 비타민A 또는 비타민C 제품을 병용할 때 용량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분이 1000mg 이상 함유된 영양제일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약사회 이혜정 학술이사(약사)는 "고함량 비타민A는 피임약이나 갱년기 치료제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피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관계를 진행했을 때 피임 실패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며 "고함량 비타민C는 피임약의 대사를 막아 피임약의 혈중 농도를 과도하게 높일 수 있어 오심·구토·두통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 간격 두고 복용… “섭취 전 전문가 상담 필요”
불가피하게 약물과 영양제를 모두 먹어야 한다면, 시간 간격을 띄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산균과 항생제는 시간 간격을 띄우고 복용하면 두 성분의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이혜정 학술이사는 "유산균과 항생제는 최소 두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떨어뜨려 복용하면 효과의 방해를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미네랄 제제와 갑상선 호르몬제 처방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두 시간가량 간격을 띄우면 된다"고 말했다.

비타민A·비타민C·코엔자임Q10은 매일 일정하게 복용하는 방법으로 효과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복용 전 의사·약사 등 전문가와의 상담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혜정 학술이사는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피임 효과나 부작용 정도를 검토한다는 전제하에 매일 꾸준하게 100~200mg씩 복용량을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며 "혈압약을 복용한다 하더라도 코엔자임Q10의 도움을 받아 혈압 강하 효과를 높이는 경우처럼 일정 복용 함량 패턴을 전문가와 상의하면서 논의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