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보스니아의 한 여성이 혀로 눈을 핥아 시력 문제를 치료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The Doctors’ 캡처
혀로 눈을 핥아 시력 문제를 치료한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17년 미국 의학 토크쇼 ‘더 닥터스(The Doctors)’는 보스니아의 80대 여성 하바가 자신을 영적인 치유사라 말하며, 실명이나 시력장애를 혀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이 내용이 최근 SNS 상에 회자되면서 화제다.

그는 눈에 들어간 작은 납 조각·철가루·유리 파편 등을 혀로 제거한다고 말했지만, 의료진은 이는 눈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프로그램의 진행자이자 응급의학 전문의 트래비스 스토크는 “누군가가 내 안구를 핥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위험하다”며 “혀로 핥는 방법 말고 더 쉽고 안전하게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이 분명 존재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이 이 같은 행위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액 자체가 강력한 감염원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구강에는 750종 이상의 세균이 서식하며 바이러스 또한 다수 존재한다. 타액이 눈에 직접 닿으면 결막염, 각막염은 물론 심각한 경우 시력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바처럼 타액이 치료 도구라고 주장하는 사례도 있지만, 실제로는 타액 안에 다양한 병원체가 존재해 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병원 안과의 크리스틴 신트 교수는 과거 전문지 ‘Review of Cornea and Contact Lense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면역체계가 항상 완전하게 작동한다고 볼 수 없고, 입안에 어떤 병원균이 숨어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외출 후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가렵거나 불편하다면 눈을 손으로 비비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 속 이물질은 대부분 눈물과 함께 자연적으로 빠져나온다. 눈을 여러 번 깜빡이면서 눈물이 나오게 유도하거나, 작은 이물질이 눈가에 걸쳐있는 경우엔 깨끗한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면 도움이 된다.

인공눈물이나 식염수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인공눈물은 실제 눈물과 비슷한 성분과 산도(pH)로 만들어져 자극 없이 이물질 제거를 도울 수 있다. 식염수는 눈물과 성분·농도가 달라 사용할 때 다소 따가울 수 있지만, 세척에는 도움이 된다. 다만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은 식염수는 개봉 후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즉시 사용하고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온찜질도 이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등 이물질은 눈과 속눈썹, 눈꺼풀 등에도 달라붙는데, 온찜질은 눈꺼풀 기름샘을 열어 노폐물이 쉽게 빠져나오도록 돕는다. 온찜질은 깨끗한 수건에 미지근한 온도의 물을 적신 다음, 감은 눈 위에 5~10분 올려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