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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사 속도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가사키대 의생명과학대학원 유코 후지타 박사팀은 식사 습관을 정신 건강 척도로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12~24세 성인 106명에게 스스로 식사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생활 방식 설문지에 응답하도록 했다. 정말 빠르게 삼키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삼킴 역치 검사도 실시했다. 젤리를 먹게 한 후 입속 포도당 수치를 확인했다. 빨리 먹은 사람일수록 씹는 과정이 짧고 큰 덩어리로 삼켜, 포도당 검출량이 낮다. 정신 건강 상태는 GHQ-12 검사로 측정했다. GHQ는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국제 표준 평가 도구다. 이후 삼킴 속도와 정신 건강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식사 속도가 빠른 사람일수록 정신건강 위험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불안도와 관련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빨리 식사하는게 과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며 "빨리 먹어서 생기는 신호 불균형에 주목했다"고 했다.

우리 뇌는 식사를 시작한 후 20분 뒤에 식욕을 억제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사이 빠르게 섭취하게 되면 배부른 감각과 실제 먹은 양 사이 괴리가 생기게 된다. 이 불균형 패턴이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삼키기 전 씹는 횟수가 감소할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불안도는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학교 등 청소년 클리닉의 정신 건강 평가에 식사 속도 선별 검사를 포함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