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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영아 보툴리누스증 집단 발병이 확인돼 미국 유기농 분유 브랜드 ‘바이하트’가 전 제품을 리콜했다. /사진=CBS
미국에서 영아 보툴리누스증 집단 발병이 확인돼 미국 유기농 분유 브랜드 ‘바이하트(ByHeart)’가 전 제품을 리콜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각) 외신매체 CBS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플래그스태프에 사는 스티븐·유라니 덱스터 부부의 생후 4개월 된 딸 로즈는 지난여름 갑자기 의식을 잃어 응급 이송됐다. 로즈는 바이하트 분유를 먹은 뒤 수유 곤란, 근육 약화와 같은 보툴리누스증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결국 헬기 편으로 아동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다.

켄터키주 리치먼드에 사는 생후 4개월 파이퍼 에버렛 역시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지난 11월 8일 갑자기 눈꺼풀 처짐, 울음 변화, 빨기·삼키기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두 가정은 분유에 결함이 있었다며 제조사 바이하트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두 영아는 모두 치료 후 회복해 퇴원한 상태다.


FDA는 8월 이후 발견된 유아 보툴리누스증 사례 84건을 조사하고 있다. FDA는 성명을 통해 “이 중 36건이 분유를 섭취했으며, 3분의 1 이상이 바이하트 분유를 섭취했다”며 “바이하트가 미국 전체 분유 시장의 1% 수준임에도 환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아픈 영아가 먹던 개봉된 바이하트 분유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독소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아직 개봉되지 않은 제품에서는 균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오염 경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바이하트는 초기에는 두 제품만을 회수했으나, FDA가 관련 사례를 더 발견하자 전 제품을 전면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바이하트는 “아직 어떤 미개봉 제품에서도 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소비자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FDA와 협력해 모든 제조 시설과 미개봉 제품을 전면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은 장내 미성숙한 1세 미만 영아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누스 포자를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드문 질환으로, 포자가 장내에서 증식하며 독소를 생성해 각종 증상을 일으킨다. 영아 보툴리누스증은 포자 섭취 후 발병까지 최대 30일이 걸릴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변비 ▲수유량 감소 ▲눈꺼풀 처짐 ▲울음 변화 ▲팔다리·목 힘 빠짐 ▲호흡 곤란 등이 있다. 치료는 질병을 유발하는 신경 독소에 대한 면역이 있는 사람의 혈장으로 만들어진 정맥 주사 약물 ‘베이비빅(BabyBIG)’만으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