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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 섭취에만 치우치면 구취, 두통, 현기증,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단백질 열풍이 여전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2019년 1206억 원에서 지난해 약 네 배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77.8% 증가해 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지만 단백질만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적정 섭취량을 넘기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단백질 섭취에만 집중하면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등 기타 필수 영양소를 제한하면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해져 피로, 현기증, 두통, 구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김우정 영양팀장은 “식사에서 특정 영양소를 과하게 늘리면 다른 영양소 섭취량이 줄어들고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신장 기능을 망가트리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과다 섭취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사 과정에 있다. 단백질은 소화 과정에서 질소 대사산물인 암모니아가 생성되며 이는 간에서 요소로 변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단백질 섭취량이 늘수록 배출해야 하는 소변 양도 증가하면서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준다. 간과 신장이 암모니아를 대사하는 과정에서 체내 활성산소량도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국제영양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운동 없이 고단백 식사를 지속할 경우 산화 스트레스, 체내 염증 등이 증가했다.


변비 위험도 커진다. 단백질은 소화·흡수 속도가 느려 분해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하다. 단백질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장은 대변에 있는 수분까지 끌어와 사용하게 되므로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얼마나 먹어야 할까. 일반 성인 기준 체중 1kg당 0.8g이 적정량이다. 하루 권고량에 맞춰 가공을 최소화한 동물성·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골라 섭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