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가위바위보에서 승률을 높이려면 ‘아무렇게나 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위바위보에서 승률을 높이려면 ‘아무렇게나 내는 것’이 최선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머릿속에서 전략을 계산할수록 오히려 일정한 패턴이 생겨 상대에게 읽히기 쉬워진다는 것이다.

호주 웨스턴시드니대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62명을 두 명씩 짝지어 컴퓨터 기반 가위바위보 게임을 여러 차례 진행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뇌파 측정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게임을 했고, 연구팀은 두 사람이 경쟁할 때 뇌가 동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기 위해 ‘하이퍼스캐닝(동시 뇌파 기록)’ 방식을 사용했다. 이후 수집된 뇌파 신호를 정밀하게 분석해 참가자가 어떤 전략을 쓰는지, 이전 판 결과를 얼마나 기억하는지 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패배한 참가자들은 이전 판의 결과를 더 강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이전 판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비교적 즉흥적으로 선택한 참가자는 뇌파 패턴에서도 더 ‘무작위적’인 양상이 나타났고, 게임에서도 상대가 예측하기 어려운 경향이 관찰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과거 선택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완전히 무작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이 때문에 전략이 예측할 수 있는 형태로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데니스 모렐 박사는 “이번 결과는 경쟁 상황에서 인간의 결정 과정이 이전 경험에 얼마나 쉽게 영향받는지 보여준다”며 “완전한 무작위 선택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위바위보의 최적 전략은 가능한 한 예측할 수 없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승부욕 때문에 계산을 많이 할수록 오히려 더 불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회적 인지 및 정서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