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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임펠라 시술을 한 양정훈 중환자의학과·순환기내과 교수./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은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국내 최초로 12일 ‘임펠라(Impella CP)’ 시술을 했다고 밝혔다.

임펠라는 급성 심근경색을 동반한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손상된 심실 기능을 보조하는 기계 순환 장치를 말한다. 심장성 쇼크 환자에서 사망률 감소 효과를 입증한 유일한 순환 보조 장치다. 심장성 쇼크는 급성 심근경색, 심근병증, 심근염 등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발생하는데, 전신 혈액 공급이 어려워 생존율이 40%에 불과하다.

대퇴동맥으로 임펠라를 좌심실 내에 삽입한 다음, 펌프를 작동시켜 좌심실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환자 상태가 안정되면 제거할 수 있다.


유럽과 미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장비이지만, 국내에는 이번에 도입됐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심장성 쇼크 치료시 약물치료나 대동맥 내 펌프, 에크모 등 제한적인 의료 자원에 의존해 왔다. 다만, 이번 임펠라 도입으로 심장성 쇼크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은 첫 시술을 시작으로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시술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첫 시술을 맡은 양정훈 교수는 “대한심장학회 등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마침내 임펠라가 국내에 도입돼 심장성 쇼크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