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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식단에서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을 콩 등 식물성 단백질로 바꾸면, 뱃살은 줄어들고 혈관은 깨끗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생각보다 그 효과는 적었다. 오히려 단백질 출처보다 총 칼로리 섭취는 줄이면서, 단백질 비율은 늘리는 식단을 하는 게 대사증후군 지표 개선에 더 큰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고기, 콩 등 단백질 급원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매우 많았다. 다만 그 결과는 엇갈려왔다. 어떤 연구는 동물성 단백질 만으로도 건강한 생활이 가능하다고 봤고, 어떤 연구는 동물성 단백질이 대사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했다.

이란 이스파한 의대 영양·식량 안보 연구 센터 사이예드 모르테자 사파비 교수팀은 동물성 단백질을 식물성 단백질로 일부 대체하는 게 실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무작위 임상 연구를 진행해 확인하고자 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는 대다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관찰 연구였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환자 73명을 무작위로 ▲식물성 단백질 식단(식물성 단백질 70%, 동물성 단백질 30%) ▲동물성 단백질 식단(식물성 단백질 30%, 동물성 단백질 70%) 그룹에 배정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이 10주간 주어진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이번 실험은 치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므로, 두 그룹 모두 총 섭취 열량은 줄였다. 이후 체중, BMI(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아드로핀 수치 등을 측정했다. 아드로핀은 펩타이드 호르몬으로,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중 아드로핀 수치가 낮으면 대사질환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혈압이나 체중보다 더 민감하게 대사 상태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결과, 식물성 단백질 식단 그룹이 조금 더 대사질환 개선에 효과적이었지만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식물성 단백질 식단 그룹이 동물성 단백질 식단 그룹보다 허리 둘레가 더 짧고 중성지방 수치는 더 낮았다. 다만 동물성 단백질 식단 그룹에서 착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더 높았다.

다만 두 그룹 모두에서 체중, BMI, 혈압이 감소했고, 아드로핀 수치가 증가했다. 차이는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단백질 출처 보다, 칼로리를 제한하고 전체 열량 중 20%를 단백질로 채우는 식단 구성 변화가 대사증후군 지표 개선에 더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ature & Diabete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