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머리가 찌릿찌릿 아픈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갑자기 머리 뒷부분과 목덜미가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프거나, 감전된 듯 찌릿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후두 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후두 신경통, 후두 신경 압박될 때 발생
후두 신경통은 머리 뒤쪽(후두부)과 목 뒤(경추부)에 생기는 신경성 통증 질환이다. 제2경추 부위 후두 신경이 압박되거나 염증, 손상이 있을 때 통증이 발생하며, 베개를 베고 눕기 힘들 정도로 불편할 수 있다. 장시간 후두부가 눌리면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전형적인 발작성 통증이 특징으로 수초~수분 동안 강렬하게 나타나며 목을 움직이거나 빗질, 추위 노출 등 일상적 자극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일부 환자는 통증 사이에 둔한 후두부 불편감이 남고, 신경 분포 영역을 따라 찌릿한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또한, 눈 주변 통증, 시야 흐림, 안압 상승 느낌, 귀 울림, 구역감, 어지럼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을 크게 방해하며, 초기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초기 치료가 핵심
진단은 통증 부위 압통, 티넬 사인 확인, 국소 마취제 주사 후 통증 완화 여부 등으로 이루어진다. 국제 두통 장애 분류(ICHD-3)에 따르면 큰후두신경·작은후두신경·제3후두신경 분포에 따른 발작성 통증과 감각 이상, 압통, 국소 마취 차단 시 완화 여부가 기준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외래교수 박재현 교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염증 정도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며, 보통 바이러스 감염이나 발진 없는 대상포진으로 인한 염증이 흔하다”며 “소염제 복용과 충분한 휴식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통증이 심하면 후두 신경 차단 주사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후두 신경 차단 주사는 국소 마취제와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신경 주변에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통증 완화가 빠르게 나타나며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지속된다. 통증이 재발하면 반복 시술도 가능하며, 적절히 시행하면 합병증은 거의 없다.
◇스트레칭 규칙적으로 하는 게 도움
치료는 통증 정도와 원인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국소 열찜질이나 얼음찜질을 하루 1~3회 시행하면 근육 긴장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증상이 지속되면 후두 신경 차단술, 약물 치료(카바마제핀, 가바펜틴, 삼환계 항우울제, 프레가발린, 바클로펜) 등이 활용된다. 외상 후 발생한 급성 통증에는 2~3주간 목 보조기 착용으로 발작적 통증 완화가 가능하며, 일부 환자에게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나 펄스 고주파(PRF) 치료가 사용되기도 한다.
예방법으로는 장시간 한 자세로 머리를 고정하지 않고, 목과 어깨 근육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추운 날씨에는 목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