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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인한 허리와 다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신경 주사 보다 침과 추나 등을 이용한 한방치료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방 치료 효능을 미국 메이요클리닉 연구팀이 증명해, 이목을 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협착증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려 허리, 다리, 엉덩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도 동반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모커리한방병원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을 동시에 모집해, 이를 대상으로 한방치료 효과와 신경주사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했다. 실험참가자는 서거나 걷는 중 신경이 눌려 생기는 다리 통증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된 사람들로 모집됐다.

실험대상자는 무작위로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58명)과 양방치료군(57명)으로 배정됐다.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은 이완 추나와 침 치료를, 양방치료군은 신경 주사와 진통제를 주 2회, 5주 연속 진행했다.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닌 특히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서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는 치료다. 2017년 6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다국적 무작위 대조시험이 진행되고, 치료가 끝난 후 약 2년간 후속 평가가 이어졌다. 평가 항목에는 허리 통증척도(VAS), 다리 통증척도(VAS), 삶의 질 평가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한방치료군, 양방치료군 모두 허리 통증, 다리 통증이 호전됐지만,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월등한 개선을 보였다. 허리 통증은 한방치료군이 -25.14점, 양방치료군이 -14.88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0.27점 더 큰 감소를 보였다. 다리 통증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29.16점, 양방치료군이 -17.25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1.91점 더 큰 감소를 보였다. 또 후속 평가 기간을 통해,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 완화에 지속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번 임상연구가 협착증 증상을 보이는 전방전위증 환자에 대한 추나와 침, 생활관리법 등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 효과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최초의 다국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임상연구를 이끈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세계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앞서 1차 연구 협착증뿐만 아니라 금번 2차 연구 전방전위증까지 한방치료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며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척추질환에 대해서 시술 또는 수술적인 치료로만 호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객관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에게 비수술 한방치료가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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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왼쪽부터 메이요 클리닉의 웬춘 큐(Wenchun Qu) 박사, 윌리엄 마우크(William Mauck) 박사, 제이슨 엘드리지(Jason Eldrige) 박사 그리고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사진=모커리한방병원 제공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 최근 1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