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가볍게 마시며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단백질 워터’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웰빙 식품 브랜드 사이클미(Cycle.me)가 출시한 ‘단백질을 위한 물’은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 속에서도 쉽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품 한 병(500mL)에는 단백질 5g이 들어 있으며, 일반 단백질 음료처럼 걸쭉하거나 달지 않고 복숭아 향 천연수처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뷰티 단백질’이라 불리는 저분자 콜라겐을 사용하고, 해양심층수에서 얻은 미네랄도 함유했다.
일본 온라인쇼핑몰 ‘라쿠텐’ 리뷰에서도 “복숭아 향이 은은하고, 기존 단백질 음료보다 깔끔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운동 후 회복용으로 단백질을 챙기는 젊은 층과 미용·건강에 관심이 높은 여성층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세종대 식품생명공학전공 심순미 교수는 “무작위 대조시험 결과, 하루 2.5~10g의 저분자 콜라겐을 수 주 이상 섭취할 경우 피부 보습과 탄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피부 건강 보조 음료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백질 워터’를 식사 대체나 근육 회복용 음료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심 교수는 “근육 회복이나 체력 유지를 위해서는 체중 1kg당 1.2~2g의 단백질이 필요하다”며 “5g은 매우 적은 양으로, 근육 단백질 합성에 요구되는 필수 아미노산이 충분하지 않아 회복용 보충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저분자 콜라겐은 체내 흡수율이 높지만 근육 합성보다는 피부 보습·탄력 개선에 주로 작용한다. 근육 회복이 목적이라면 유청 단백질이나 카제인 단백질처럼 근육 합성에 직접 관여하는 단백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음료와 같은 액상 형태는 고형식보다 위 배출이 빨라 흡수가 빠른 편이지만, 단백질의 형태보다 필수 아미노산 함량과 같은 질이 근본적인 근육 합성에는 더 중요하다.
또한 단백질 워터를 수분 섭취의 용도로 물처럼 무한정 섭취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심 교수는 “음료만으로 과도한 단백질 섭취에 이르기는 어렵지만, 만성 신질환자나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며 “섭취 전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