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글리플로진(DAPA)이 미세먼지로 유발된 콩팥 세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임형은 교수는 지난 6일과 7일 양일간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년 제75차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초록상을 수상했다.
임 교수는 ‘초미세먼지에 의한 신장 세포손상 시 EGR-1와 MAPK 신호기전 조절을 통한 DAPA의 신장 세포 손상 완화 효과 규명’ 연구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 교수는 초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콩팥 세포 손상 기전과 환경성 신손상 시 DAPA의 완화 효과를 규명했다.
DAPA는 대표적인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약물로 당뇨와 다양한 콩팥질환에서 콩팥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이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초미세먼지가 콩팥 세포인 세뇨관 세포에 미치는 영향과, DAPA의 완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세포 실험을 진행했다. 세뇨관 세포에 초미세먼지를 노출시켜 시간·농도별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고 DAPA를 일부 세포에 투여해 보호 효과가 있는지 비교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만 노출한 세포는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과 관련된 인자(EGR-1)가 초기에 급격히 상승했다. 동시에 세포 내 신호 전달 체계인 'MAPK 경로'가 계속 활성화 돼 세포 안의 염증과 손상 신호가 지속됐다. 반면 DAPA를 함께 투여한 세포는 EGR-1의 활동이 회복됐고 염증 반응도 눈에 띄게 줄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DAPA가 초미세먼지로 인한 신장 손상에 대해 치료적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초미세먼지 노출 시 나타나는 콩팥 세포 손상의 다양한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 약물을 발굴해 신장 손상 치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교수는 2020년과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 및 중견연구사업 과제를 수주해 미세먼지 관련 국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세먼지 노출 등 환경적 요인뿐 아니라 모체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형성되는 자손의 신장 발달 기전을 규명하고, 이에 대한 치료 약물을 탐색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