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뇌전증 환자 70%, 항경련제 약물로 발작 조절 가능
“단체생활 시 적절한 처치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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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사진=이화의료원 제공
아이가 갑작스레 꺽꺽 소리를 내며 숨을 못 쉬고 몸을 바들바들 떠는 발작 증세를 보이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할 수밖에 없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하여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전증은 뇌 손상으로 인한 뇌성마비나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인지 발달을 보이는 아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소아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이다. 영아기에는 몸통과 팔다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연축 형태의 발작을 보이며, 소아청소년기에는 대발작 외에도 멍해지는 발작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는 ”아이가 발작 증세를 보인다면 먼저 원인을 찾고,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전증 환자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약 70%는 항경련제 약물로 발작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 복용 시 어지럼증, 졸림, 두통, 무기력감 등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변경하거나 감량하는 게 안전하다.

최 교수는 “소아 뇌전증 환자들이 가끔 약을 실수로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게 뇌전증 치료의 최우선”이라며 “최근에는 뇌전증 치료에 사용하는 다양한 기전의 항경련제 약물이 개발돼 발작 조절 효과와 함께 부작용 없는 약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뇌전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이나 단체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학교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의 질환에 대해 미리 알리고 발작 시 아이가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