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백신을 개발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제품 매출이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종식 이후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외에도 백신에 대한 불신론을 주도한 미국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영향을 받아 백신 사업에서 손해를 본 기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동반 부진
10일 글로벌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주력했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이 나란히 감소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3분기 코미나티의 판매 실적은 11억5100만달러(한화 약 1조6600억원)에 그쳤다.
이는 회사의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백신이 아닌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지만, 팍스로비드 못지 않게 매출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66억5400만달러(한화 약 24조1050억원)로, 한국 돈으로 환산할 경우 1조5000억원가량 매출이 줄었다.
모더나 또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10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5700억원)에서 9억71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떨어졌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인 만큼, 사정이 화이자보다 더 좋지 못하다. 모더나의 3분기 전체 매출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스파이크박스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엠레스비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실제 허가로 이어진 백신이 없다. 계절성 독감 백신, 독감·코로나19 독감 백신, 노로바이러스 백신 등을 개발 중에 있으나, 실제 허가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이 감소한 것은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엔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축소한 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변이 백신 승인이 늦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FDA는 지난 9월 초 코로나19 변이 백신 접종 대상자를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등 중증 코로나19 감염 위험 요인을 보유한 성인·소아로 제한한 바 있다.
◇백신 불신론에 접종률 하락… 사노피·GSK·MSD도 타격
특히 이번 매출 감소는 보건복지부 케네디 장관의 백신 불신론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5월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권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거나, 취임 후 기존 백신 관련 전문가를 전원 해임하고 백신 회의론자로 교체한 대표적인 백신 불신론자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미국 현지에서는 백신 접종률 감소에 대한 우려가 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이번 3분기부터 화이자·모더나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감염병 관련 백신을 만드는 기업에서도 매출 하락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사노피는 독감 백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전체 백신 사업 매출은 8% 감소한 33억6000만유로(한화 약 5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사노피 폴 허드슨 CEO는 "독감 백신 사업 매출은 예상대로 가격 경쟁 심화와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GSK 또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미국 시장 매출이 15% 줄었다. 전체 백신의 판매량 또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MSD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디실'의 매출이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이미 감소하고 있으나, 이번 3분기에는 미국 시장의 영향도 추가로 받았다. 홍역 백신 '프로쿼드'·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가 모두 미국에서 접종률이 감소하며 각각 3%·6%씩 감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MSD 캐롤라인 리치필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백신 매출 감소에는 몇 가지 거시적 요인이 있다"며 "그중에서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향후 발표할 권고안이 매출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동반 부진
10일 글로벌 제약사들의 3분기 실적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주력했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이 나란히 감소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3분기 코미나티의 판매 실적은 11억5100만달러(한화 약 1조6600억원)에 그쳤다.
이는 회사의 전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백신이 아닌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지만, 팍스로비드 못지 않게 매출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166억5400만달러(한화 약 24조1050억원)로, 한국 돈으로 환산할 경우 1조5000억원가량 매출이 줄었다.
모더나 또한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백신인 '스파이크박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10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5700억원)에서 9억7100만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로 떨어졌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인 만큼, 사정이 화이자보다 더 좋지 못하다. 모더나의 3분기 전체 매출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4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스파이크박스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엠레스비아'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실제 허가로 이어진 백신이 없다. 계절성 독감 백신, 독감·코로나19 독감 백신, 노로바이러스 백신 등을 개발 중에 있으나, 실제 허가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매출이 감소한 것은 여기에는 미국 정부가 엔데믹 선언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축소한 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변이 백신 승인이 늦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FDA는 지난 9월 초 코로나19 변이 백신 접종 대상자를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 등 중증 코로나19 감염 위험 요인을 보유한 성인·소아로 제한한 바 있다.
◇백신 불신론에 접종률 하락… 사노피·GSK·MSD도 타격
특히 이번 매출 감소는 보건복지부 케네디 장관의 백신 불신론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5월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의 코로나19 예방접종 권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는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거나, 취임 후 기존 백신 관련 전문가를 전원 해임하고 백신 회의론자로 교체한 대표적인 백신 불신론자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미국 현지에서는 백신 접종률 감소에 대한 우려가 돌기 시작했고, 실제로 이번 3분기부터 화이자·모더나 이외에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감염병 관련 백신을 만드는 기업에서도 매출 하락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사노피는 독감 백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전체 백신 사업 매출은 8% 감소한 33억6000만유로(한화 약 5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사노피 폴 허드슨 CEO는 "독감 백신 사업 매출은 예상대로 가격 경쟁 심화와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인해 감소했다"고 밝혔다. GSK 또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지만, 미국 시장 매출이 15% 줄었다. 전체 백신의 판매량 또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MSD는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가디실'의 매출이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이미 감소하고 있으나, 이번 3분기에는 미국 시장의 영향도 추가로 받았다. 홍역 백신 '프로쿼드'·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가 모두 미국에서 접종률이 감소하며 각각 3%·6%씩 감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MSD 캐롤라인 리치필드 CFO(최고재무책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서 "백신 매출 감소에는 몇 가지 거시적 요인이 있다"며 "그중에서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향후 발표할 권고안이 매출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