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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최적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점심 도시락 메뉴로 피해야 하는 음식을 알아보자./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최상의 집중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점심시간에 어떤 메뉴를 섭취하느냐가 오후 영역 시험까지의 집중력과 컨디션을 좌우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극도의 긴장감, 낯선 시험 환경, 짧게 제한된 식사 시간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평소보다 위장 기능이 저하되기 쉽다. 이 때문에 소화 속도가 늦어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 불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소화에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해 집중력과 컨디션에 악영향을 주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수험생의 최적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점심 도시락 메뉴로 피해야 하는 음식을 알아보자.

◇튀김류와 기름진 육류
튀김류나 기름진 육류처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소화 생리학적으로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위 배출 시간이 길다.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부룩함이나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집중력, 사고력 등을 측정하는 연속 수행력 검사(CPT)에서 11%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 참가자들의 혈액 표본에서 소화 불량을 유발하는 장 누수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독소를 발견했다.

◇정제 탄수화물, 떡
떡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찰기가 높고 위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긴 고점도 식품이다. 이 때문에 소화에 부담을 주어 과도한 포만감과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떡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은 소화효소에 의해 당분으로 빠르게 전환된다. 이 때문에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가 떨어뜨리는 '혈당 스파이크'가 유발돼 식곤증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식이섬유가 많은 잡곡밥과 현미밥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는 수능 도시락 메뉴로는 "평소에 먹던 식단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따라서 잡곡밥이나 현미밥 등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건강에 좋지만, 평소 이를 섭취하지 않던 수험생에게는 되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소화가 느려 소화 불량, 복부 팽만, 가스를 유발한다. 또 소화 과정에서 생긴 수소 및 탄산가스가 장을 자극해 복부 불편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위장이 약하거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흰쌀밥을 준비하여 위장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잡곡밥을 준비하려면 소화불량을 유발하지 않는 차조, 완두콩, 기장 등을 소량 섞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지나치게 맵거나 짠 반찬은 위 점막을 자극해 속 쓰림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짠 음식은 갈증을 유발해 집중을 방해하고, 필요 이상으로 수분을 섭취하게 만들어 화장실 이용 빈도가 높아지는 부담을 준다. 또 과량의 카페인 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는 심박수를 증가시키거나 이뇨 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험 당일의 한 끼 식사가 시험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오후까지 무리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을 마련하는 데는 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화에 부담을 주는 메뉴를 피하고, 평소 먹던 익숙한 메뉴와 소화에 유리한 구성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