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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양민재, 유병무, 김순선, 황재철 교수./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양민재 교수 연구팀(소화기내과 유병무, 황재철, 김순선 교수)이 고난도 수술 후 내시경 접근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화 시술법을 제시했다.

양 교수팀은 위암·췌장암·담도암 등으로 수술받아 상부위장관 구조가 복잡하게 변한 루와이 간공장문합술 환자를 대상으로, 단축형 단일 풍선소장내시경을 이용해 담췌관 내시경 시술(ERCP)의 성공률을 높이는 전략을 개발했다.

이 수술은 담관과 공장을 새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내시경 접근이 가장 어려운 구조다. 일본에서도 관련 시술의 성공률이 6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교수팀은 국내 최다 풍선소장내시경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소장 내 ‘S자형 루프’를 단일 회전으로 풀어주는 ‘기전적 루프 해소 전략’을 고안했다.


이 전략을 적용한 결과, 시술 31건 중 27건(87.1%)에서 접근에 성공했다. 담도 삽관 성공률은 96.6%, 치료 성공률은 83.9%였다. 평균 시술 시간은 약 96분이었으며, 간공장문합부 도달 시간은 61.8분이었다. 주요 합병증은 3건(9.1%)에 불과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시술 과정을 15편의 영상과 6개의 일러스트로 정리해 삽입법을 표준화했다. 양민재 교수는 “루와이 간공장문합술 환자는 풍선소장내시경 접근이 가장 까다로운 구조지만, 이번 연구로 내시경 삽입 메커니즘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표준화했다”며 “향후 담도·췌관 내시경 시술 가이드라인 마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소화기내시경 학술지 ‘엔도스코피(Endoscopy)’에 최근 게재 승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