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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날이 늘면서 야외운동을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실내에 있는 게 건강을 지키는 길인 걸까?

국내 연구 결과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야외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시사한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주 5회 이상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하는 사람은 심혈관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연구팀은 40세 이상 성인 18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2009~2013년 건강검진 및 미세먼지 노출 자료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관계없이 주 5회 이상 운동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26%, 뇌졸중 위험이 15~32%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한 경우, 뇌졸중 위험이 47%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많은 지역이라도 신체활동을 꾸준히 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이는 미국 보건성의 신체활동 권고지침과도 일치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 역시 비슷한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일반인이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회 이상 하면 당뇨병 위험이 12%, 심혈관질환은 38%, 뇌졸중은 48% 낮아졌다. 당시 연구팀은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초미세먼지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기보다,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중강도 운동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테니스 등 숨이 약간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수준의 운동을 말한다. 센 강도의 운동으로는 달리기, 등산, 빠른 자전거 타기 등이 해당된다.

다만 심혈관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 야외운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당뇨환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혈당이 약 1.22배 상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기저질환자는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 실내 체육시설이나 집에서 할 수 있는 유산소·근력운동을 수행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