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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히 양치질해도 자주 먹는 음식 때문에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사진=데일리메일
아무리 꼼꼼히 양치질하고 구강 관리를 해도 자주 먹는 음식 때문에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치과의사 한나 킨셀라 박사의 조언을 인용해 치아 착색을 유발하는 6가지 음식과 음료를 소개했다. 킨셀라 박사에 따르면 치아의 바깥층인 법랑질은 충치와 마모로부터 치아를 보호하지만, 미세한 구멍이 있는 다공성 구조로 인해 음식이나 음료의 색소가 스며들며 착색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법랑질이 닳으면 그 아래 노란빛을 띠는 상아질이 드러나 치아가 더 누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치아 착색은 진료실에서 흔히 보는 문제이자 환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라며 “특정 음식을 완전히 피하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 문제인지 알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라미네이트나 임플란트 등 심미치료를 받은 사람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킨셀라 박사는 “라미네이트가 오히려 착색이 더 잘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많은 돈을 들인 만큼 사후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와인
레드 와인은 치아 착색의 주요 원인이다. 와인의 산성 성분이 법랑질을 부식시켜 표면을 더욱 거칠게 만들고, 안토시아닌과 타닌 같은 색소가 치아에 달라붙어 얼룩을 남긴다. 킨셀라 박사는 “한 잔 정도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산성과 타닌이 법랑질을 손상시켜 치아가 누렇게 변할 수 있다”며 “가능하면 와인을 마신 후 물로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고 했다.


◇베리류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같은 짙은 색의 베리는 강한 색소를 가지고 있어, 섭취 후에도 색소가 법랑질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 그는 “베리류도 착색의 원인”이라며 “문제는 법랑질을 분해하는 산성, 착색과 변색을 일으키는 색소 두 가지”라고 말했다.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소스나 케첩 등 토마토 기반 소스는 산성이 강해 법랑질을 서서히 마모시켜 착색을 유도한다. 킨셀라 박사는 “사람들이 착색 원인으로 잘 생각하지 못하는 음식이지만, 자주 먹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과일 주스
과일 주스는 높은 당분 함량과 색소, 산성 때문에 착색을 유발한다. 특히 크랜베리나 석류 주스처럼 색이 진한 주스가 치아 얼룩을 더 심하게 만든다. 오렌지나 레몬주스도 산성이 강해 색소가 더 깊이 스며들 수 있다. 킨셀라 박사는 “과일을 갈아서 주스로 만들면 입자가 분해돼 당분 농도가 높아지고 산도도 강해진다”며 “주스 한 잔에 오렌지 8~9개가 들어갈 수 있는데, 그만큼의 오렌지를 연달아 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빨대로 마시면 치아와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차와 커피
아침에 마시는 차 한 잔도 치아 착색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차에는 식물성 폴리페놀의 일종인 타닌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노란색이나 갈색을 띤다. 타닌이 법랑질에 스며들면 치아에 녹색이나 회색빛을 만든다. 킨셀라 박사는 “차와 커피로 인한 얼룩이 있는 환자들을 보면 치아 사이가 갈색으로 변한 경우가 많다”며 “차와 커피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우유를 넣어 마시면 착색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킨셀라 박사는 흡연, 특히 전자담배가 치아 착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의 끈적한 화학물질이 치아에 매우 해로울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