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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이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질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포르투대 영양·식품학부 누노 고메스 교수 연구팀은 식습관과 모발 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기존 연구 17건을 메타분석했다. 분석 대상 연구들에는 총 6만1332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97%가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식품·영양소 섭취량과 모발의 밀도·굵기·성장·윤기·탈모 발생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비타민D와 철분 수치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탈모 위험이 낮았다. 비타민D는 모낭의 성장 주기를 조절하고, 철분은 모발 생성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술이나 당류가 많은 음료를 자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발이 가늘어지고 빠질 가능성이 높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주당 3.5리터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에게서 모발 손실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비타민D와 철분 보충은 모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술과 당이 많은 음료는 모발 손실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분석은 상관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고, 참가자의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돼 성별 차이에 따른 영향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향후 더 다양한 연령과 인종을 포함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영양과 건강(Nutrition &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