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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세계 각국 제약사들과 대규모 협력 계약을 맺으며 제약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임상시험 또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의약품 시장분석기관 사이트라인의 보고서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2024년에 시작한 글로벌 임상 1상~3상 시험 건수는 총 1만503개다. 이는 전년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국에서 시작한 임상시험이 48%(5075건)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아시아에서 이뤄진 임상시험으로 한정할 경우 80%를 차지했다. 2위인 미국(2758건)과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만개 이상의 임상시험 중 제약·바이오 기업이 주도해 이뤄진 연구는 7048개였다. 이 중 중국 항서제약에서 시작한 임상시험이 총 132개로 가장 많았다. 2023년에는 5위였으나, 1년 새 아스트라제네카, MSD,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항서제약은 현재 20개 이상의 국제 연구를 포함해 400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에는 MSD·GSK와 대규모 기술 이전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항서제약 이외에도 2개 중국 제약사가 임상시험 주도 기업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중국 기업 시노바이오팜은 2023년 8위에서 지난해 4위로 상승했으며, 10위권 밖이었던 CSPC는 7위에 올랐다. 반면, 2023년 상위 10대 기업에 포함됐던 로슈(3위)·BMS(6위)·노바티스(9위)는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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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임상시험 개시 건수 기준 상위 10개국. 그래프 하단의 범례는 각각 1상, 1/2상, 2상, 2/3상, 3상의 비율을 나타낸다. 중국에서 시작한 임상시험은 5075건으로 2위인 미국의 2758건과도 큰 차이를 보였다./사진=사이트라인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각국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은 기업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령 항서제약은 2011~2018년 R&D 투자액을 약 5%에서 30%대까지 높였고, 그 결과 다변화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의 약 30%를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혁신 신약 23개, 신약 후보물질 90개 이상을 확보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항서제약은 미국·영국 제약사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임상시험을 시작한 기업이 됐다”며 “글로벌 임상시험 동향을 보면 중국의 제약 역량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징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