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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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겸 방송인 랄랄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세로 인한 일화를 고백했다. 왼쪽부터 랄랄, 비비, 기안84​.사진=각 인스타그램 캡처
유튜버 겸 방송인 랄랄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세로 인한 일화를 고백했다.

지난 4일 랄랄은 유튜브 채널 ‘랄랄ralral’에서 남편, 딸, 친정 부모님과 함께 하와이로 여행을 떠난 영상을 공개했다. 하와이에 도착한 랄랄은 “어제 사실 공항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이때 자막에 ‘결국 또 한 건 한 ADHD 랄랄씨’라는 문구가 나왔다.

앞서 랄랄은 “ADHD 약을 먹고 있다. 우리 딸이 나를 닮을까 봐”라며 ADHD 치료를 받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가수 비비(BIBI)도 지난 2022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해 ADHD를 고백했다. 기안84 역시 ADHD를 고백한 연예인 중 한 명이다.

랄랄과 비비 그리고 기안84가 앓고 있다고 밝힌 ADHD는 지속적인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나타나는 신경발달장애다. ADHD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허가된 대표적인 ADHD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제제다. 뇌의 집중에 필요한 전두엽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해 물질 농도를 높여준다. 카페인보다 훨씬 강력한 각성제로 작용하며 주의력 결핍 환자의 집중력을 높이고 과잉 행동 관련 감정조절 부전을 개선해 충동성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ADHD 치료제는 ‘공부 잘하게 해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며 오남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능을 앞두고 ADHD 치료제 오남용 문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험생 영양제', 'ADHD 치료제' 등 표현으로 식·의약품을 광고·판매하는 온라인 게시물을 점검해 위반 행위 773건을 적발했다. 또 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품 등을 온라인에서 불법 판매하거나 알선·광고한 온라인 게시물 728건도 적발했다. 온라인상 불법판매, 알선, 광고 제품은 출처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위조 의약품일 가능성이 커 절대 구매하면 안 된다. 특히 메틸페니데이트 제품은 마약류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고 오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불법판매뿐 아니라 실제 처방 건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3일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 급여 적정성 분석 및 정책적 함의’를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융합연구부 노연숙 부장은 2007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주성분 코드가 포함된 처방 건을 분석한 내용을 제시했다. 2024년(258만7920건)은 2007년(48만8372건) 대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총량이 5.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처방 실인원은 8만2221명에서 32만6748명으로 4배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연령대별 인구 10만 명당 처방 인원은 10대가, 소득 수준별은 고소득층인 5분위가 가장 많았다. 또 지역별 처방 실인원은 서울이 가장 많았다. 서울시 처방인원을 구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가 2019년부터 6년 연속 각각 1~3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강남구(1455.1명), 서초구( 1284.8), 송파구(1167.8명) 순이다. 소득과 교육열이 높은 지역에서 처방이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노연숙 부장은 “ADHD 치료 목적에서 확장된 학습 목적이나 발달이 끝난 성인의 ADHD 치료를 위해 메틸페니데이트를 우선 처방하는 게 적정 진료인지에 대한 모니터링과 전문가 집단 논의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성취와 문제 해결을 위한 약물 의존 경향이 강화되고 있어 정신과 약물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