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선정한 아시아 라면 순위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한국 라면이 농심의 ‘오징어짬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일본 경제지 닛케이신문(NIKKEI)의 주말판 부록 ‘닛케이 플러스원(NIKKEI PLUS1)’이 발표한 ‘밥과 잘 어울리는 아시아 즉석면 요리 TOP10’에서 오징어짬뽕이 3위에 올랐다. 싱가포르의 락사라면이 1위, 대만의 만한대찬 파우육면이 2위를 차지했으며. 쟁쟁한 경쟁 속에서 한국의 대표 해물 라면 오징어짬뽕이 최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라면과 불닭볶음면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이번 순위 선정에는 일본의 요리 연구가, 음식문화 연구가, 즉석면 애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이들은 오징어 짬뽕에 대해 “쫄깃한 굵은 면발이 살아 있는 해물탕 같은 맛이다”고 극찬했다. 특히 면발의 찰기와 깊은 해물 국물 맛이 밥과 완벽하게 궁합을 이룬다는 평가를 내렸다.
오징어짬뽕은 1992년 처음 출시된 중화풍 해물 라면으로, 30여 년간 국내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제품이다. 오징어 짬뽕의 인기 비결로는 해물 베이스 국물의 시원함과 깔끔한 맛이 꼽히며, 인공 향료 대신 오징어 엑기스와 해물 페이스트를 사용해 깊은 짬뽕의 풍미를 구현했다. 나트륨을 줄이면서도 감칠맛을 유지한 점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결이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로 오징어짬뽕이 미국 판매량이 높은 신라면, 불닭볶음면과 영화 ‘기생충’에 나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은 ‘짜파구리’에 이어 ‘K-라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선도할 다음 주자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오징어짬뽕을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이 아닌 해산물의 풍미를 살린 ‘프리미엄 요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미국식품산업협회 FMI의 ‘The Power of Seafood’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66%는 해산물을 높은 가격대와 고급 요리 이미지, 영양가 높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평가하며 프리미엄 식재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산물이라는 식재료를 앞세운 오징어짬뽕은 강렬한 매운맛 대신 한국 해물 요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세계 미식 시장에서 K-라면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한편, 어떤 종류든 인스턴트 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라면에 함유된 나트륨의 양은 1500~18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인 2000mg에 육박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관 내 삼투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고,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라면에 포함된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양배추, 양파, 우유 등을 넣는 조리법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처음부터 라면수프를 다 넣지 않고 조리하거나, 국물을 다 마시지 않고 남기는 방법도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