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병 '옴'이 영국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옴이 영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옴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UKHS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4872명이 옴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전년(3393명) 대비 1500명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국에서 다시금 유행하고 있는 옴은 어떤 질환일까?
옴은 옴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영국에서 중세 시대에 급증해 14세기 이후 유행하기 시작했다. 옴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도 감염되기 쉽다. 보통 4~6주의 잠복기를 가진 뒤 증상이 나타나며, 대표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있다. 가려움증은 옴진드기가 활발히 움직이는 밤에 더욱 심해지는데, 이때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으면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타구니, 손가락 사이, 겨드랑이 같은 부드러운 피부에 붉은 점이 두 개씩 나란히 나 있으면 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드물게 두드러기나 동전 모양으로 발생하기도 하니 어떤 형태로든 피부가 붉어진 상태면 접촉을 삼가야 한다.
옴에 걸리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약품인 '바르는 항옴진드기제'를 처방받는다.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도 복용한다. 경우에 따라 피부 병변에 스테로이드나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외 주변 환경 정리도 필수다. 옴 환자가 2일 이내 사용한 잠옷, 침구, 옷 등을 뜨거운 물에 세탁하거나 햇볕에 말리고 살충제를 뿌려 알까지 모두 제거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 포옹, 성관계 등 옴 환자와의 신체 접촉 역시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