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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경부이형성증이 각종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박현지 전공의(책임 연구자 산부인과 오영택 교수)가 제111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자궁경부이형성증과 부인암 위험의 전국 코호트 연구’라는 주제의 연구를 발표해 심사위원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연구는 자궁경부이형성증 진단 후 각종 부인암 발생 위험을 장기간 추적·분석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자궁경부의 세포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되는 질환으로, 자궁경부암의 전단계로 알려져 있다. 자연 회복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고위험 병변으로 진행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정기적 검진과 추적관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동안 국가건강검진에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은 40세 이상 한국 여성 22만 604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진단된 2153명을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없는 대조군 22만 3887명과 비교했고, 2014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추적 관찰하였다. 

연구 결과, 자궁경부이형성증을 진단받은 여성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자궁내막암과 난소암 등의 부인암 발생 위험도 높았다. 대장암 등 일부 내부 장기암의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 책임자 오영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궁경부이형성증이 단순히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 위험을 알리는 신호에 그치지 않고, 부인암 전반의 장기적 위험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이형성증 환자 관리에 있어 병리학적 단계 중심의 일률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나이, 생활습관, 동반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환자 맞춤형 추적 관리와 조기암 예측 모델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박현지 전공의는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궁경부이형성증이 갖는 임상적 의미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진료 현장에서 출발한 임상적 질문을 학문적으로 확장시켜 부인종양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